애플 앱스토어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아이폰 게임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특히 앱스토어 관리자가 지정하는 추천 코너에 올라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11일 현재 아이폰 앱스토어 추천 카테고리 분야의 최상단에 위치한 ‘에디터의 추천’에는 MS가 제작한 ‘텐타클스: 엔터더돌핀’이 등록됐다.
MS판 아이폰 게임인 텐타클스는 지난달 초 출시됐으며, 이번 주부터 애플의 추천을 받고 있다.
게임 내용은 검은 촉수를 가진 생물이 미치광이 과학자 플러프의 몸 속에 들어가 장애물을 피하고, 적으로 표현된 눈알을 먹는 것으로 요약된다. 혈관, 창자, 뇌 등의 단계로 구성됐으며 제한 시간 내에 보다 빠르고 높은 점수를 올려야 한다.
탭을 통해 촉수를 뻗어 단순하게 움직이지만 각종 장애물을 피하면서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긴장도가 높은 편이다. 음산한 분위기의 배경 음악이 이같은 게임 재미를 배가시킨다.
MS는 X박스를 통한 콘솔 시장에서 이미 뛰어난 게임 개발력을 보여왔다. 또 윈도8 출시를 앞두고 자체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텐타클스 역시 단순한 게임이지만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돼 완성도도 상당히 높다.
그럼에도 MS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게임을 선보이고, 애플은 이를 추천한 점이 주목된다.
애플은 MS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보다 지독한 경쟁 관계에 있던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MS는 내세운 ‘앱스토어’라는 용어가 보통명사에 해당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상표권 기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앱스토어에 MS가 자체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을 선보인 것이다. 아울러 애플도 자체 내부 기준으로 추천 앱을 정하는데 공교롭게 MS 게임이 올랐다.
대개 애플이 선정한 추천 코너에 오른 앱들은 이용자들에게 노출 빈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용이하다. 즉 애플이 MS가 제작, 유통하는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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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텐타클스 외에도 헤일로 웨이포인트, 키넥트 애니멀스와 같은 게임을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업계 일각에선 윈도 전용 모바일 게임이 앱스토어는 물론 안드로이드에도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대표는 “삼성이 아이폰 전용 스피커를 만든 것보다 애플이 MS 게임을 추천한 점이 놀랍다”며 “MS 스튜디오 게임들이 앱스토어에 대거 등장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