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해상도 TV 경쟁 “UD보다 OLED”

일반입력 :2012/10/11 08:45    수정: 2012/10/11 08:48

정현정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오는 2016년 연간 900만대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초고해상도(Ultra Definition·UD) LCD TV와의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프리미엄급 초고해상도 TV 시장을 놓고 OLED TV와 UD TV가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사들의 OLED TV 출시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일본과 중국의 경쟁사들이 UD TV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전망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디스플레이서치는 10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플랫패널디스플레이(FPD) 컨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TV 시장 넥스느 트렌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시장 전망을 내놨다.

UD 디스플레이는 기존 풀HD 대비 4배 더 선명한 3840×216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4K×2K’ 패널이라고도 불린다.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 공정이 안정화되면 OLED로도 UD급 화질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UD? 낮은 진입장벽 따른 ‘반짝’ 성장

올해 초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 2012) 직후만 해도 당장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였던 OLED TV는 낮은 양산 수율 등 기술적인 문제와 글로벌 경기 위기로 인한 시장 침체에 발목이 잡혔다. 올림픽 시즌을 지난 연말을 앞둔 현재까지 패널 양산 징후도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를 기점으로 OLED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일본과 중국, 타이완의 패널 및 TV 제조사들은 UD LCD 생산과 TV 출시에 바짝 드라이브를 걸기시작했다. OLED TV에 초점을 맞춘 삼성이나 LG와 달리 소니, 샤프,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4K급 LCD TV홍보에 주력했다.

중국 주요 TV 제조사인 하이센스와 하이얼은 콘텐츠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타이완 CMI로부터 4K 패널을 넘겨받아 만든 UD TV를 들고 나왔다. 타이완 패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UD 패널이 주류가 되는 분위기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84인치 UD TV를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박경선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시장에서 OLED 제조사는 삼성과 LG 두 개의 회사 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UD는 50인치부터 84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과 많은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에 초기시장에서는 OLED보다 빠르게 초기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당초 설정했던 OLED TV와 UD TV 출하량 전망치를 재조정했다. 당초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부터 OLED가 줄곧 UD를 앞서갈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OLED TV>UD TV 전세 역전

디스플레이서치는 당초 5만대로 잡았던 올해 OLED TV 출하량을 2만대로 낮췄으나 IFA 이후 이를 재조정해 500대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500대는 사실상 양산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내년이 실질적인 OLED TV 원년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반면 4K TV는 예상 출하량이 상향 조정됐다. 지난 2분기까지 올해 4K TV 출하량 전망치는 2천900대 정도였으나 3분기 내놓은 전망에서는 수치가 4천100대로 늘어났다. 내년 전망도 9만1천대에서 15만3천대로 대폭 늘어났다. 이는 내년 5만대 정도로 예상되는 전체 OLED TV 출하량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내후년인 2014년부터는 OLED TV가 UD TV 생산량을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고해상도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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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TV 출하량은 2014년 170만대를 기점으로 2015년 480만대, 2016년 900만대로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UD TV 출하량은 2014년 104만대를 시작으로 2015년 283만9천대, 2016년 476만5천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OLED TV 생산이 늘어나면 점차 옥사이드 공정 기술이 안정화되면서 OLED로 4K급 해상도 패널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본다”면서 “현재는 OLED TV를 4K급 화질로 별도 분류하지 않지만 점차 OLED 시장도 고해상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