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 친정부 인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KT는 부동산 매각 및 임차는 자산 선순환을 위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은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확보한다며 2년간 6천600억원의 부동산을 매각한 KT가 친정부 인사건물(서초사옥)에는 방침에 역행하는 858억원의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KT는 지난 2010년부터 30개 국사 6천6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해왔다. 부동산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자산 선순환이 목적이다. 이중 강동지사, 가좌지사, 노원지사, 용인지사 등 10곳은 ‘매각 후 임차(세일 앤 리스백)’를 통해 매년 190억원의 임차료(VAT 포함)를 내고 있다.
반면 서초본사 사옥 ‘성봉동익빌딩’은 임대해 본사의 기능 일부를 이전했다. 역 하나 거리의 강남사옥과 동아타워를 매각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전 의원은 “KT 서초사옥에 들어간 KT의 자금이 건물소유주에 빌려준 274억원과 임대보증금 210억원, 월임대료 6억3천200만원으로 오는 2014년까지 11월 30일까지 계약, 총 858억원의 자금을 묶어두거나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 서초사옥의 건물주인 동익엔지니어링의 실소유주는 친정부 인사가 대표이사인 동익건설”이라며 “동익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적자전환하며 경영위기가 왔으나 KT로부터 자금지원과 임대료를 받으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결국 KT의 부동산 매각은 친정부 인사에 특혜를 주기 위한 임대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 의원은 “KT가 서초사옥을 수백억의 돈을 묶어가면서 임대해 들어갈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KT가 매각한 30개 6천600억원의 부동산 정책과는 거꾸로 가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KT는 즉각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부동산 매각 및 임차는 부동산 자산 선순환을 위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세일 앤 리스백’은 유동성 확보차원이 아니라 전체적인 자산가치 극대화를 위한 선순환 목적의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라 시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 [국감현장]“보조금 30% 넘으면 처벌” 법안 추진2012.10.09
- [국감현장]이통사, SMS표준 어겨 1천억 꿀꺽2012.10.09
- [국감현장]“삼성폰, LG폰 책임자 나와라”…국감 들썩2012.10.09
- [국감현장]“17만원 갤S3, 방통위 뭐했나”2012.10.09
특히 KT 서초사옥의 임차는 지난 2009년 KT-KTF 합병에 따른 조직통합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합병조직을 수용키 위해서는 최소 5천평 이상의 규모의 빌딩이 필요하고 일체감 형성을 위해 빌딩 전체를 사용해야 했는데, 이를 만족하는 KT 사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친정부 인사 특혜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KT는 “올레캠퍼스(KT 서초사옥) 소유주에게 자금을 빌려준 일이 없다”며 “건물소유주에게 빌려줬다고 언급된 274억원은 올레캠퍼스 임대보증금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 금액”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