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전성시대 다시 올까?

일반입력 :2012/10/08 12:10    수정: 2012/10/08 13:16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 기기 보급에 따른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집중됐던 조명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MMORPG 시장의 매력과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며 전성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리니지’ 등 여전히 많은 수의 MMORPG들이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톱10 중 절반 이상을 RPG 장르의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앞으로도 MMORPG 출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카발2’ 등 올해에만 수종의 MMORPG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의 역습으로 잠잠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기존 MMORPG들의 선전 속에 신작 MMORPG들의 제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MMORPG 시장은 갔는가?

가볍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장르가 인기를 얻고, 모바일 게임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퍼즐 게임인 ‘애니팡’과 ‘캔디팡’, 또 상대의 진영을 무너뜨려야 하는 AOS 장르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히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MMORPG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소와, 10년 만에 출시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도 MMORPG 장르의 근간이 되는 RPG 장르기 때문이다.

리니지, 던파, 아이온, 메이플스토리 등 현재 인기 게임순위 10위권 이내의 게임 중 절반 이상을 MMORPG 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인기가 줄었다고 보기 힘들다.

■MMORPG의 매력은 뭐?

MMORPG 장르의 매력은 무엇일까? MMORPG의 특성은 크게 MMO와 RPG로 나눌 수 있다.

MMO는 다수의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이머들은 길드를 생성해 함께 모험을 해 나가며, 협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이야기를 순조롭게 이어나간다.

RPG의 특성은 이용자들이 개별 캐릭터를 갖고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캐릭터 직업을 선택하고 능력치와 레벨을 향상시켜 나가는 재미, 또 이를 통한 몰입감과 연속성으로 이용자들을 매료시킨다.

작은 모바일 기기로 맛보기 힘든 풍부한 콘텐츠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의 재미가 바로 MMORPG만의 가장 큰 장점인 것이다.

■출시 예정인 MMORPG 게임은?

MMOPRG만의 매력을 살린 대작 MMOPRG 게임들이 올 하반기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5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던 송재경 대표가 생각하는 미래의 MMORPG다. 아키에이지는 농작물 재배, 범선 제작 등을 통해 협동심이 필요한 커뮤니티적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번 주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는 이스트소프트 액션 MMORPG 카발2도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발2는 쉽고 빠른 전개로 캐릭터를 육성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전작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션 전쟁 등을 통해 여러 세력들이 한꺼번에 전투를 벌이는 스릴도 맛볼 수 있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과 콤보 시스템 및 배틀모드 등의 액션 스킬은 카발 시리즈의 장점인 통쾌한 타격감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외에도 엔도어즈의 '삼국지를 품다', 엠게임의 '열혈강호2', 위메이드의 '천룡기' 등 동양의 멋을 살린 무협 MMORPG도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 작품 모두 각 게임사들이 수년의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개발한 MMORP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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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시장은 특화된 마니아층이 존재하고 더욱 큰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는 예전부터 게임을 즐겨왔던 헤비유저들이 익숙한 MMORPG 장르에서 떠나지 않고 캐릭터를 육성하고 전투의 재미를 이어가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개발사 입장에서도 웰메이드 MMORPG는 제품의 수명이 길어 투자비용을 회수하고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