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질주' 삼성전자, 올해 실적 전망은?

일반입력 :2012/10/05 10:57    수정: 2012/10/05 11:52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인 8조원 규모의 깜짝 영업익을 내면서 4분기를 포함한 올해 실적에 관심이 쏠렸다.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는 4분기에도 7조원대 영업익은 무난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5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3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천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익 7조7천억원보다 무려 4천억원 이상 올라간 수치다.

3분기 잠정 실적을 합산한 누계액은 매출 144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20조6천700억원이다. 연내 20조 영업익 달성이란 목표를 무려 3분기만에 달성한 셈이다. 분기마다 갤럭시S2, 갤럭시노트, 갤럭시S3 등 메가톤급 히트작이 합심한 결과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7조원 초반대 영업익을 무난히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예상치를 포함, 올 한해 매출 202조, 영업익 28조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통상 연말 성수기를 앞둔 4분기엔 세트 재고 조정,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영업익이 줄어들지만, 이를 상쇄할 호재도 충분하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다. 3분기 바닥을 찍은 반도체 실적이 4분기에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시스템메모리 부분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D램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영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 정점을 찍었고, 4분기에도 7조원대 이상 영업익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라며 4분기엔 세트 재고 조정,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감액이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 판매량도 관전 포인트다. 3분기 영업익 중 65%가 휴대폰서 나온 만큼 갤럭시노트2가 얼마나 흥행하느냐가 최대 실적 행진의 주춧돌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4분기 아이폰5, 옵티머스G 등 쟁쟁한 경쟁작들과 겨루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갤럭시노트2로 잇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팀장은 삼성 스마트폰이 1분기와 2분기에 글로벌 1위를 달성한데다 고가 제품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며 모바일 부분이 전체 이익을 끌고 가는 가운데 연간 영업익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TV를 포함한 백색가전의 경우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연말 성수기에 돌입, 재고 소진을 위한 판가 하락과 마케팅 비용 집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보유한 세트 재고를 조정하기 위해 4분기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 그간 집행되지 않은 애플과 소송 비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위험 요소로 포함됐다. 지난 8월 나온 미국 배심원 평결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까지 소송 비용을 실적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 일부에서 소송 비용을 충당할 가능성, 애플로부터 받을 라이선스 비용, 애플과 화해 또는 소송 축소 등 여러 경우의 수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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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부서 흘러나오는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내년 까지 7조원 이상 순익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과 완제품을 동시에 만드는 삼성 고유의 시스템 때문이다. 스마트폰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부품과 완제품의 결합으로 기본적인 실적은 유지될 것이란 풀이다.

김영찬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올해 대비 10% 정도 영업익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통신 부문에서 나오는 수익이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