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배심원 평결 파기 요청

일반입력 :2012/10/04 08:59    수정: 2012/10/04 16:09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에 애플의 일방적 승리를 선언한 배심원 평결 파기를 요청했다. 배심원단 대표 벨빈 호건이 과거 시게이트와 법정 다툼을 벌인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 근거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지방법원에 애플과 특허 소송에 대해 지난 8월 내려진 배심원 평결 파기 신청 문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문서에서 벨빈 호건이 지난 1993년 전직장이었던 시게이트로부터 계약 위반 혐의로 피소됐고, 이에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는 것을 예비 심문선서에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평결 파기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드디스크(HDD) 등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시게이트가 삼성전자와 밀접한 전략적 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시게이트는 지난해 삼성전자 HDD부문을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이 시게이트에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호건이 이끈 배심원단이 정확하지 않은 법적 기준을 평결에 가져다 썼다고도 주장했다. 이 회사측은 호건의 행위는 모든 배심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판을 거쳐 검토돼야 한다며 새 재판을 여는 것이 이같은 오류를 바로잡을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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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호건 배심원장은 자신의 소송 경력이 문제가 됮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법원 규정에 따라 예비 배심원은 최근 10년간 소송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하지만, 시게이트와 소송은 1993년에 일어난 것이라 이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호건을 포함한 배심원단은 지난 8월 만장일치로 삼성이 애플의 7개 특허 중 6개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가 10억50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