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펼쳐진 미 대선 정치학과 로맨스

일반입력 :2012/10/04 09:28    수정: 2012/10/04 09:38

전하나 기자

“정치계에서 10월 3일은 두 번 없을 결전의 밤이지만, 미셸 여사에겐 데이트의 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펼쳐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간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대해 이 같이 표현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 당락을 좌우할 토론회가 열린 날이 공교롭게도 오바마와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결혼 20주년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20년 전인 1992년 10월3일 결혼했다. 외신들은 지난달부터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와 ‘더블 데이트’를 하게 생겼다”며 이 흥미로운 광경을 앞다퉈 전했다.

10월 3일 당일이 되자, 오바마는 자신의 트위터에 롬니 후보에 대해선 공세에 나서는 한편 미셸에게는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오바마가 자신의 트위터에 “20년 전 오늘, 난 내 인생의 사랑이자 가장 좋은 친구와 결혼했습니다. 결혼 기념일을 축하해요. 미셸”이라고 적자, 미셸도 “행복한 20주년, 버락.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나의 파트너이자 친구, 그리고 아이들의 아빠가 돼 주어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고 답했다.

이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트윗글은 수천건의 리트윗(공유)와 페이보릿(공감)을 얻었다.

관련기사

한편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있는 덴버대학교에서 열린 대선 토론회에선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가 미국의 부채 상황을 비롯한 경제 문제를 놓고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두 후보 토론 장면은 트위터를 통해 그대로 생중계되면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오는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 22일 플루리다주 린대학에서 두 차례 더 TV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트위터는 이를 위해 아예 전용 토론 페이지를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