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장애, 이통사 문제 아냐”

일반입력 :2012/10/02 17:39    수정: 2012/10/02 21:13

전하나 기자

카카오가 지난달 30일 발생한 ‘카카오톡 불통 사태’와 관련 “원인이 외부 유선 연결망 문제로 좁혀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외부 네트워크에 의한 문제로 추정된다”고 모호하게 밝힌 탓에 불거진 이통사와의 갈등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카카오는 2일 카카오톡 내 공지사항에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당시) 카카오톡 내부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었고, 모두에게 발생하는 장애가 아니어서 원인 파악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면서 “계속 추적 중이지만 외부 유선 연결망 어디에선가의 문제가 원인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즉 이동통신망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여요)”라는 글을 올렸다.

카카오톡은 추석 당일 오후 한때 ‘메시지목록이 보이는 화면에선 수신된 메시지가 보이지만, 개별 대화방에 들어갔을 때 메시지가 확인되지 않거나 메시지 발신 자체가 아예 되지 않는 식’의 장애 현상을 일으켰다. 복구가 지체되면서 연휴를 맞아 카카오톡으로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사용자들의 불편이 커지자 카카오측은 1일 자료를 내고 공식 사과했다.

논란은 카카오가 해당 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가 카카오 내부 시스템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외부 네트워크가 원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사용자들에게 “이통사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운 것이다.

특히 이번 장애가 나타난 KT, SKT 가입자 중 KT만 서비스가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SKT는 의심의 눈초리를 뒤집어써야 했다. 인터넷 상에 “카카오톡 때문에 문자서비스, 음성통화, 게임 수수료 등의 수익이 줄어든 SKT가 고의적으로 카카오톡 데이터를 차단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것은 삽시간이었다.

SKT측은 곧바로 “다른 데이터서비스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가운데 카카오톡만 이상이 있었다는 점은 통신망 장애가 아니라는 증거”라며 “더욱이 이번 추석 연휴 카카오톡 장애는 카카오톡 트래픽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확인한 당사 네트워크 근무자가 카카오 측 담당자에게 먼저 공지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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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설명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만 강조하고, ‘외부 네트워크 원인’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통신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SKT 관계자는 “카카오는 막연히 외부 네트워크 문제라고 말할 게 아니라, 카카오톡과 통신사의 망 사이에 있는 어느 구간에서 문제가 있는지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단순히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망의 문제라고 확인하는데 그친다면 추후 동일 문제 예방기회를 놓치고 재발의 위험이 남는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