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불통…카카오 vs 통신사 네탓공방

일반입력 :2012/10/01 22:27    수정: 2012/10/01 23:18

전하나 기자

카카오가 지난달 30일 발생한 ‘카카오톡 불통 사태’와 관련 “내부 서버가 아닌 외부 네트워크에 의한 문제로 추정된다”고 밝힌 데 대해 SK텔레콤이 “카카오 서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카카오톡은 추석 당일 오후 한때 ‘메시지목록이 보이는 화면에선 수신된 메시지가 보이지만, 개별 대화방에 들어갔을 때 메시지가 확인되지 않거나 메시지 발신 자체가 아예 되지 않는 식’의 장애 현상을 일으켰다. 이는 연휴를 맞아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1일 자료를 내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해당 자료에서 “당시 트래픽이 평소보다 많다거나, 서버에 다른 징후가 없었다”며 이번 사고 원인이 카카오 서버군이나 시스템 장애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이동통신사업자에 따라 복구 시간이 달라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이통사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것 이니냐”는 의심을 키웠다. 이번 장애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한 KT, SKT 가입자들에게만 나타났다.

카카오에 따르면 처음 장애 현상이 발견된 시간은 30일 오후 1시 15분경. 이에 카카오는 오후 2시께 평상시에 사용하는 망을 내리고, 이중화된 다른 망으로 회선을 우회했다. 카카오측은 “이 조치 이후 KT 사용자는 곧바로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선을 우회한 이후에도 SKT 사용자에게는 서비스 장애 현상이 계속됐다. 결국 카카오 측이 오후 4시경 SKT측에 이에 대한 테스트를 요청했고 (SKT의 조치로) 4시 5분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카카오측은 이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음에도 통신사별로 서비스 복구 시간이 달랐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 원인을 통신망 회선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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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KT측은 자사 네트워크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네트워크 문제라면 카카오톡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도 장애가 일어나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카카오톡 서버의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서 SKT 정상화가 가장 늦어졌던 것은 카카오에서 KT망에 먼저 대응하고 SKT망을 뒤이어 대응한 탓이지 우리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번 책임공방으로 공교롭게도 ‘보이스톡’ 등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카카오와 이통사간 갈등이 또 한번 불거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