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 사용 환경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지난 20년간 PC와 동거동락했던 마우스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처럼 '터치' 입력방식이 보편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말 윈도8 출시를 앞두고 최근 주요 외신들은 PC 제조업체들이 데스크톱PC에 터치패드를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큰 화면을 채택한 일체형PC에선 이같은 흐름이 더 가파르다.
변화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8 때문이다. 윈도8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환경을 고려, 입력장치로써 마우스보다는 터치 기능을 강조했다. 그간 PC에 적용됐던 사용자환경(UI)과는 사뭇 다르다.
PC 제조업체들은 벌써부터 터치패드를 데스크톱PC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HP는 최근 일체형PC '스펙터원'을 공개했다. 23인치 화면에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마우스 대신 터치패드를 기본 구성으로 제공한다.
외신은 스펙터원에 대해 PC본체와 무선 키보드, 터치패드는 애플 아이맥과 흡사하다면서 그럼에도 애플 이이후 기존 PC업체가 내놓은 첫번째 터치패드 포함 제품이란 점은 주목할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PC시장에 뛰어든 비지오도 터치패드를 기본 구성품으로 한 일체형PC를 출시했다. 역시 기본 구성품에서 마우스는 빠졌다.
다만, 비지오 'CA27-A1'에 들어간 터치패드는 윈도8을 사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윈도8이 지원하는 터치 관련 기능은 부족한 편이다. 비지오는 이달 중 윈도8이 출시될 경우 업데이트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맥에서 매직터치패드를 채택, 데스크톱PC에서 터치패드의 가능성을 선보였으나 마우스를 완전히 퇴출시키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최근 PC 제조업체들의 행보를 보는 시선은 다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으로 터치가 사용자들에 익숙해진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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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의 등장도 터치패드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PC에서 터치패드 사용이 어려웠던 것은 OS가 터치 관련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던 탓이 크다. 그런데 윈도8의 경우 UI 디자인이 마우스와 키보드 장벽 없이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와 관련 미국 씨넷은 윈도8 출시와 함께 여러 손가락을 이용한 제스처 콘트롤 기능이 윈도 환경에서도 온전히 구현될 수 있게 됐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터치패드나 터치 스크린 기능을 지원하게 되고, PC 액세서리 업체들도 마우스 대신 터치패드 제품을 다수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