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 급성장 "노트북 50% 수준"

일반입력 :2012/09/28 13:45    수정: 2012/09/28 13:47

남혜현 기자

태블릿 시장이 달아오른다. 구글이 넥서스7을 국내 공식 출시한데 이어, 인텔도 윈도8 태블릿용 새 아톰칩 클로버트레일을 발매했다. 애플 미니 아이패드를 비롯, 연내 선보일 것이 유력한 새 태블릿도 즐비하다. 스마트폰에 밀려 다소 조용했던 국내 태블릿 시장도 점차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태블릿 시장 규모는 약 60만대로 추정된다.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3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노트북 시장 규모는 250만대 수준. 태블릿은 노트북이 두 대 팔릴 때마다 한 대 씩 팔리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두가지다. 아직은 시작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 시장 성장엔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탭이 밑받침됐다. 상반기 국내 입고된 아이패드의 양은 33만대 규모다. 이 기간 안드로이드 태블릿 국내출하량은 약 26만대다. 이중 대부분은 삼성 제품이 차지했다.

태블릿 시장을 아직은 시작이라 보는 까닭은,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시장 규모가 요동쳐서다. 대표적인 예가 새 아이패드 발매다. 새 아이패드가 국내 본격 입고된 지난 2분기엔 국내 태블릿 시장 규모가 약 40만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노트북 출하량은 60만대에 그쳤다. 노트북 출하량이 13%나 줄어든 틈을 태블릿이 차지했다.국내 시장이 신제품 출시에 민감한 만큼, 다소 정체됐던 3분기를 넘어 4분기 시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1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들어 갤럭시노트 10.1의 하루 판매량이 2천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 판매 2천대는 삼성전자 제품을 제외한 유명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크호스는 넥서스7이다. 삼성과 애플이 양분한 태블릿 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전날 한국을 방문, 29만9천원에 16기가바이트(GB) 넥서스7 판매를 공식화했다.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10월 중순엔 온오프라인 매장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미니 아이패드의 가을 출시설이 유력하다. 업계는 애플이 내달 미니 아이패드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이미 미니 아이패드에 들어갈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비중이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도 기존 아이패드에 비해 저렴할 전망이다. 아마존 킨들파이어, 구글 넥서스7을 견제할 대항마라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과 윈도8RT도 잠룡이다. 주요 PC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글로벌 PC업체들이 새 플랫폼을 활용한 태블릿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인텔도 태블릿용 새 아톰칩을 내놨다. 전력 효율성을 개선한 칩으로, ARM이 잠식한 태블릿 칩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태블릿 입점에 적극적이다. 최근 하이마트를 인수한 롯데마트가 넥서스7 단독 판매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구글에 단독 입점 조건으로 수만대 수준의 판매를 보장했다는 소문도 돈다. 저렴한 가격에 잘 알려진 브랜드의 태블릿을 단독 입점하면 손님을 끌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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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7, 미니 아이패드가 성공하면 국내서도 보급형 7인치 태블릿 시장이 열릴 수 있다. 그간 국내 시장은 9.7인치 아이패드, 10.1인치 갤럭시노트 등 10인치대 화면이 주를 이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태블릿용 패널 시장서 10인치가 범용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10인치대 태블릿은 아직까지 프리미엄군으로 분류,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서스7과 갤럭시탭 7인치를 비교하면, 사양은 비슷한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넥서스7이 성공할 경우,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하던 단말기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