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1만여명 감원 돌입

일반입력 :2012/09/27 11:15    수정: 2012/09/27 11:21

정현정 기자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일본 샤프가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내년까지 해외 공장 매각 등의 방법으로 총 1만여명 규모의 인원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직원 5만7천명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26일 희망퇴직자 모집과 급여 및 상여금 삭감 방안에 대해 노조와 합의했다.

노조와 합의에 성공하면서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달 초 샤프는 2012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전체 직원의 8.8%에 해당하는 5천명을 감축한다는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샤프는 20여개 주요 자회사의 40~59세 임직원을 대상으로 11월부터 희망퇴직자 모집을 시작한다. 총 희망퇴직 인원은 2천명 규모로 퇴직일은 12월15일로 결정됐다. 나머지 3천명에 대해서도 정년퇴직, 거점 축소 등 방법으로 감원을 진행할 예정이다.샤프는 구조조정과 별도로 남아있는 인력에 대해서도 임금 삭감폭을 7%로 확대하고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간 상여금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타이완 혼하이 정밀공업에 중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TV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5천500명의 퇴직자가 발생한다. 샤프는 융자확대의 조건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국내외 인력 1만여명을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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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는 이날 내년 3월 중으로 삿포로 증권거래소, 나고야 증권거래소,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의 상장폐지를 신청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거래가 많은 도쿄 증권거래소와 오사카 증권거래소의 상장은 유지한다.

해외공장과 자회사, 도시바 보유주 등에 대한 자산 매각도 실시해 내년 3월까지 2천131억엔(한화 약 3조6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운용능력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샤프는 2014년 1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