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파이, 금고 아닌 프린터부터 노린다

일반입력 :2012/09/26 12:12

김희연 기자

‘내 문서 누가 볼까 찝찝했다면? 기업 정보 지키고 싶다면?’

기업들의 정보 유출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프린터 출력 보안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된다. 기업 정보를 담은 문서 한 장에도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기업 내 출력 프로세스를 개선 관리하는 프린터 보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HP, 후지제록스 등 관련 업체들이 보안을 적용한 프린터 기술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안을 적용한 프린터는 물론 아예 프린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기업들 역시 내부 정보와 문서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보안은 물론 비용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통합 출력 관리 서비스를 적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현재 프린터 보안 분야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곳은 HP다. 기업 내 정보 출력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출력 관리 서비스와 프린터 제품을 선보였다.

HP가 직접 대기업과 공공기업에게 장기적인 전략과 IT기술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하고,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언제든지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문서 및 워크플로우 서비스는 물론 프린터 정비 및 관리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기업 내 출력물 보안 강화를 위한 지문 인식 기술을 적용한 프린터도 내놨다. 지문 인식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만 인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후지제록스는 보안 인쇄 기능을 적용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내놨다. 사용자가 출력할 때마다 프린터에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출력물이 인쇄되는 기능을 적용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 프린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서의 유출이나 분실을 방지에 효율적이다. 또 등록된 IP주소의 PC에서만 프린터 접근을 허용해주고 무선 환경에서도 인증 코드 입력을 해야만 인쇄를 할 수 있다.

대표 프린터 업체 뿐 아니라 국내 보안 전문업체들도 기업 내 프린터 보안을 위해 프린터 보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보 유출 방지는 물론 효율적이고 안전한 인쇄 환경을 구축하는 출력물 통합 관리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파수닷컴은 인쇄 요청시 모바일, PC 등 웹을 통한 사용자 승인을 거쳐 인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풀프린팅 기능을 적용한 ‘파수 이프린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안은 물론 출력 농도 조절, 컬러출력 제어 등 관리도 가능하며 문서 이력관리, 출력물 정보 조회를 통해 효율적인 출력물 관리를 지원한다. 출력 내용 가운데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검출되면 즉시 출력을 차단하거나 관리자 승인 프로세스를 지원해 보안성을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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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포럼도 출력물 보안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지원하는 ‘제큐어프린터’를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린터 드라이버 제약없이 출력물에 워터마크를 삽입해 인쇄정보 로그와 출력문서 원본 이미지를 저장 관리해 중요 문서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내 정보 보안이 강조되면서 프린터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프린터 보안을 도입하는 기업입장에서는 보안은 물론 효율적인 관리까지 가능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이를 적용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