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충격 받을 정도로 기술 집약된 제품
LG전자(대표 구본준)가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서 요지부동의 1위 굳히기를 자신했다.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선 시장이 충격 받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놨단 자신감이다. 내친김에,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서 백억 달러 이상 매출을 내겠다는 전략도 선보였다.
이감규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부장(전무)은 25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슈퍼4' 발표 간담회를 갖고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올해 한자리 성장이 가능하다며 소형부터 중앙공조에 이르는 제품군과 토털제어솔루션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의 자신감은 에어컨 인버터 기술개발에 전념한 지난 10년 세월에 비례한다. 멀티브이슈퍼4엔 LG전자가 그간 축적한 기술을 총집약했다는 것. 그는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20~30% 효율이 더 높다며 내년 초까지도 경쟁사들이 우리 제품의 효율성을 못 따라 잡으면 그 때 가서 세계 최고 효율이라 이름붙이겠다는 여유도 보였다.
이 전무의 설명은 국내외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낯설 수 있다. 당장 LG전자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만 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이 전무는 솔직히 어렵다면서도 국내 시장 규모는 줄고 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편의점용 솔루션을 내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시장 개척을 위해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LG전자 실외기서 냉매를 공급하는 방식을 선보인 것인데, 에너지를 3~4% 줄일 수 있다. 이미 일부 편의점에서 이를 채택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향후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건물별 에너지 솔루션을 관리하는 컨설팅 측면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시스템에어컨은 현재 중소형 빌딩 공조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 중대형 빌딩 공조를 시작으로 내년엔 하이브리드 공조나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컨설팅을 포괄하는 건물별 에너지 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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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날 국내선 다소 생소한 '가스히트펌프(GHP)' 신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GHP는 가스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인데, 일본이나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동 등 가스 가격이 저렴한 지역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전무는 지금은 샘플을 만드는 단계지만, 금년 내 (해외 수출을 위해) 선적을 시작할 것이라며 멀티브이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서 빠르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