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된 금성 에어컨, LG전자로 돌아온 사연

일반입력 :2012/08/06 15:24    수정: 2012/08/06 15:31

김희연 기자

LG전자(대표 구본준)는 1977년 자사 창원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에어컨이 3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81)씨로부터 30년 전에 구입한 금성사 에어컨을 기증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직원이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김 씨가 보유한 에어컨 모델은 GA-120모델로 금성사 부산 동래공장이 현재 에어컨 생산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이전한 후 첫 생산된 것이었다.

김씨가 기증한 제품은 일부 녹슨 것 외에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실제로 가동해보니 냉방력도 여전했다. 제품 측면에는 ‘금성 룸 에어콘디쇼너’라고 적혀있었고, 제품설명과 주의사항, 가격 등이 적힌 스티커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고 부착돼 있었다.

1977년 생산된 GA-120모델은 창문설치형 에어컨으로 유선 리모컨이 처음 채택됐다. 온도와 풍량조절이 가능하며, 고성능 에어필터와 환기스위치가 적용됐으며, 정격전압은 220V 무게는 60kg이다.

기증받은 에어컨의 당시 소비자가격은 26만9천980원으로 70년대 대기업 사원 원급이 1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가였다.

LG전자는 기증받은 에어컨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에 역사자료로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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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AE사업본부 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상무)는 “금성사 시절부터 한결같이 LG전자와 휘센 에어컨을 사랑해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세계 최고 품질과 기술력으로 세계 1등 에어컨을 생산하는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에어컨을 기증한 김씨에게 최신형 에어컨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