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간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이 사이버 전쟁으로 번졌다.
20일 일본 주요 외신은 중국 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일본 총무성, 도호쿠 대학병원을 포함한 은행, 대학 등 19개 주요기관 사이트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공격 당한 웹사이트에는 '센카쿠 열도가 중국 소유'란 문구가 뜬다.
일본 당국은 중국 주요 채팅사이트 중 하나인 'YY챗'에는 4천명이 공격에 동참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들의 추가공격도 예고된 상태다. 홍커(중국해커)들이 사용하는 게시판에는 앞으로 300여개 이상의 일본 내 웹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바타 타츠오 일본 총무상은 DDoS 공격에서 발생한 95%의 트래픽이 중국으로부터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의 배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측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주요 웹사이트를 향한 DDoS 공격은 지난 11일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부동산 매입에서 비롯됐다. 당시 일본정부는 센카쿠 열도를 실효지배하기 위해 3천만달러를 들여 개인 소유 땅으로 사들였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매매한 일을 두고 중국은 즉각 항의에 나섰다. 지난 20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현지 외신은 오랜 예정부터 중국에 속한 영토를 일본이 침범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일본의 행동에 지난 주 센카쿠 열도 인근에 해군 잠수함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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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간 갈등은 오는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 이후 한층 고조될 조짐을 보였다. 이에 중국 현지의 파나소닉, 캐논, 도요타 등 회사들은 18일 폭동을 우려해 문을 닫기도 했다.
만주사변은 일본 관동군이 1931년 봉천 외곽의 류탸오거우에서 만철 선로를 폭파한 뒤 중국 소행으로 위장해 대륙 침략을 감행한 사건이다. 만주사변으로 일본은 만주국을 설립했으며, 이후 중일전쟁과 난징대학살까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