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의 반격, 월마트 "킨들 안팔아"

일반입력 :2012/09/21 11:05    수정: 2012/09/21 17:01

남혜현 기자

미국 최대 할인매장 월마트가 킨들 판매를 중단했다. 오프라인 강자들이 생존을 위해 내놓은 초강수다.

2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가 신규 킨들 제품군 입고 계획이 없음을 이메일로 밝혔다. 현재 보유한 재고 처분 외엔 더 이상 새 킨들을 유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월마트는 킨들 판매 중단에 대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인 판매 촉진 정책과 관련 돼 있다며 (킨들 외에) 다른 태블릿과 전자책 판매는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가 밝힌 '전체적인 판매 촉진'은 온라인 시장 견제를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이 오프라인 매장 수익원을 잠식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렸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차례로 파산에 이른 전자제품 소매점 서킷시티와 대형서점체인 보더스가 선례가 됐다.

킨들 판매 중단에 나선 오프라인 매장도 월마트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 할인 양판점 타겟 역시 지난 5월 킨들 판매를 멈췄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선 물건만 살펴본 후, 실제 구매는 온라인서 하고 있다는 판단이 컸다. 킨들을 전시해봐야 결국 아마존 배만 불려준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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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을 발표할 때마다 아마존 주가는 요동친다. 전자책 '킨들 터치 e리더'부터 태블릿 '킨들파이어 HD'까지 전 제품군을 자사 온라인스토에서 판매한다. 킨들파이어의 가격은 199달러로 순익이 거의 없는 구조다. 대신 아마존은 킨들 단말기를 전자책 등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유통경로로 활용한다.

다만 월마트의 선택이 당분간 아마존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은 월마트에서 킨들을 팔지 않는다고 해서 아마존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킨들 판매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주 판매처는 바로 웹사이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