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랩 이사회 의장(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들 누리꾼의 관심은 정치 이력 하나 없는 그가 대권 레이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정치권에 어떤 변혁이 일지에 대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의 한 누리꾼(@metta***)는 “안철수원장의 출마가 정당정치 혁신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 새누리당은 지금의 스탠스대로 가주고, 민주당은 허벅지 살을 떼어낼 정도의 강도 놓은 혁신으로 안원장이 같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러면 변화는 현실이 된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nair***)은 “만약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업 정치인이 아니었던 최초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게 앞으로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 자~ 모두들 링에 올라왔네요. 올 하반기 드라마, 영화, 책... 어쩌죠? 이게 훨씬 재미있을테니...(@sav***)”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도 올라왔다.
이들 누리꾼은 또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보면서 그가 낭독한 연설문에 깊이 인상받은 모습도 보였다. 한 누리꾼(@dr_cheon***)는 “솔직히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눈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있습니다. 코끝도 찡해졌구요.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동적인 연설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wiselect)은 “안철수 씨의 대선출마선언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현장에 수화통역사를 두었다는 점”이라며 “정치 입문객인 안철수가 어쩌면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정치 프로들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애정어린 조언도 섞여 나왔다. 한 누리꾼(@san***)는 “기자회견은 감동적이었다. 그 진심은 충분히 느껴진다. 근데 진심이란 여자와 같은 거다. 어머니처럼 강하지만 갈대처럼 휘둘리기도 한다. 역사를 바꿀 수도 있지만 악의에 이용된 진심도 별처럼 많다. 안철수 후보가 전자이길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이제 “야 그 컴퓨터만 보고 있으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라는 어머니의 꾸중에 “대통령이 됩니다, 어머니.”라는 반박이 가능해지는 거다(@2_***)”라는 재치 있는 글도 눈에 띄었다.
안철수 대선 출마와 관련 의견을 올린 트위터 누리꾼 중에는 유명인사도 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chanjin)는 “안철수 원장의 출마선언으로 드디어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네요.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가나다 순 ^_^) 세 분 중에 한 분이 우리 나라의 다음 대통령이 되시겠네요. 어떤 분이 당선되시더라도 국민을 위하는 변화의 정치를 해주시길...”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재웅(@soventure)씨는 안철수 출마 선언 글을 인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입니다”는 트윗글을 남겨 관심을 모았다.
만화가 강풀(@kangfull74)씨도 “진심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두렵지 않습니다. 극복하겠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입니다”라는 출마 선언문 글귀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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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치계에 입문한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u_simin)는 “안철수 교수 출마 기자회견을 보니 고맙고 안스(쓰)럽네요”라며 “(안 원장이) 이번 선거를 실패해도 정치 계속하시겠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안되더라도 그가 영혼을 구원하기를 바라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안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영혼이 도달한 수준만큼 갈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정치에서 보람을 찾기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안 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언급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는 문장의 작가인 윌리엄 깁슨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현재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안철수’ ‘안철수 출마’ ‘안철수 기자회견’ ‘안랩’ ‘윌리엄 깁슨’ ‘단일화’ 등의 단어가 빠르게 등락하며 순위를 재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