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누리꾼 상대 '카피캣' 오명 풀기

일반입력 :2012/09/19 08:29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카피캣' 오명 벗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논쟁이 된 특허 항목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애플과 특허 싸움을 법정 밖으로 끌어냈다.

18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리즈를 연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리즈 첫 편은 '둥근 모서리의 사각형은 아이폰 고유의 것?'을 주제로 삼았다. 둥근 모서리 사각형, 전면을 덮는 유리, 검은색 바탕이 아이폰 이전에도 존재했다는 주장이다.

삼성이 증거로 든 것은 지난 2006년 12월 발매한 'F700' 모델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초기 스마트폰으로, 한국과 유럽서 2006년 의장출원했다.

사진(위) 속 F700은 둥근 모서리에 어두운 색 베젤과 유리 화면을 채택한 모습이다. 이 제품은 의장출원 후인 2007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동통신 전시회 '3GSM'을 통해 공개됐으며, 같은해 11월 출시됐다. 2007년 6월 공개된 아이폰보다 넉달 먼저 일반에 선보인 셈이다.

F700은 지난 8월 진행된 미국 배심원 심리서 삼성전자 측이 신청한 증거 중 일부였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이어 제시한 증거는 2010년 4월 의장출원하고 9월 출시한 MP3플레이어 'YP-Q3'이다. 삼성은 이 제품을 2010년 6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4와 비교했다. 예의 둥근 모서리와 메탈 프레임을 자사 MP3플레이어에서 먼저 사용, 계속 판매해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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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출시한 YP-Z5도 마찬가지 사례다. 이 제품 역시 모서리의 각진 부분을 둥글게 처리했고, 테두리에 금속 프레임을 적용했다. 애플이 둥근 모서리에 대해 특허 출원한 것은 2007년 7월이다.

삼성전자 측은 온라인에는 실수로 혹은 의도적으로 필요한 정보만을 편집한 '갤럭시 디자인'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다며 온라인상의 네티즌 문화를 존중하고 또 기발한 발상들에 때로는 놀랍고 즐겁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고개들이 오해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