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은 커졌고, 차지하는 공간은 줄었다. PC 판매량 감소 속에도 일체형PC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느는 이유다.
LG전자(대표 구본준)가 최근 출시한 27인치 일체형PC 'V720'을 직접 써봤다. IPS 패널을 채택해 화면 해상도가 선명한데다, 큰 화면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간편히 볼 수 있어 TV와 PC 겸용에 손색 없었다.
일체형PC의 최대 강점은 사용 편의성이다. 27인치 모니터에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한 권 두께의 본체가 연결된 상태로 판매된다. 전원선만 꽂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노트북과 같다.
TV 기능도 마찬가지. 동봉된 리모컨 전원을 누르면 곧바로 TV 채널을 자동으로 잡는다. 독립형 TV 튜너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HDMI 단자로 케이블 및 디지털TV를 연결하거나 동축케이블을 통해 별도 안테나만 달면 일반 TV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TV 겸용 모니터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기능이다. 기존에는 PC를 켠 후, TV 기능을 실행해야 했다. V720의 경우 리모컨 전원을 누르면 TV로, 본체 전원을 누르면 PC로 부팅 되므로 사용이 한결 편해졌다.
여기에 3D와 스마트 콘텐츠 등 최신 TV의 모든 기능을 포함했다. 리모컨 버튼 만으로 영상과 음성, 채널 등 주요 설정 기능을 모두 변경할 수 있다. 음성의 경우, 클리어 보이스 기능 등 그간 TV에만 제공돼 왔던 각종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방송 프로그램 성격에 맞춘 음향 모드도 선택 가능하다.
PC 기능도 왠만한 고사양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3D 그래픽을 활용한 게임이 별 문제 없이 구동된다. 기자는 V720에서 디아블로3를 실행해봤다. 캐릭터가 움직이고, 사냥을 하는데 무리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빠른 화면에서 약간의 지연이 있었으나, 옵션에서 적당한 타협만 하면 무난해 보였다.
동봉된 3D 안경을 착용한 후, 관련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화면은 3D 지원 모드로 바뀐다. 2D와 3D를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게 했다. 모니터 뒷편 HDMI 단자를 이용하면 노트북과 콘솔 게임 등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홈네트워크(DLNA) 기능을 지원,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저장된 콘텐츠를 PC 모니터 화면으로 쉽게 불러올 수 있게 했다. 등록된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는 자동 검색을 통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LG전자가 최근 프리미엄 TV서 강조하는 '제로 베젤'을 채택했다. '제로 베젤'이라는 말처럼 테두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테인리스 소재 금속으로 얇게 둘러져 있을뿐 베젤은 1cm 정도로 확실히 줄어 몰입감을 더했다. 모니터 뒷면과 본체는 흰색을 사용, 방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편이다.
다만, 베젤이 얇아지다보니 상단에 붙어 있던 웹카메라(웹캠)는 제품 하단부로 위치가 바뀌었다. 사진을 찍어 보니, 기존 웹캠들과는 각도가 다소 다르게 나온다. 아래서 위를 잡아주는 데,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웹캠에는 재밌는 기능도 도입됐다. 촬영대상의 얼굴을 유명 작가 그림과 겹쳐 보이도록 하는 마스크 기능이나, 스티커 사진처럼 액자 무늬를 넣어 사진을 꾸밀 수 있게 했다.
관련기사
- LG전자, '윈텔 태블릿'으로 돌파구2012.09.18
- LG전자, 중동에 LTE 스마트폰 출시2012.09.18
- LG전자, 'IWA 세계물회의' 첫 참가2012.09.18
- LG전자, 옵티머스G 디자인 추가 공개2012.09.18
음량 조절이나 설정 메뉴 등 화면 하단에 위치한 조작 버튼은 터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외에 기본 사양은 인텔 코어i5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640M을 사용했다. 8기가바이트(GB) 메모리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750GB다. 운영체제는 윈도7을 채택했다.
화면이 넓어 시원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 공간을 덜 차지하는데다 디자인이 상당히 예쁘게 나왔다는 점, PC 뿐만 아니라 TV로 사용해도 손색 없다는 점은 추천한다. 다만, 아직까지 일체형 PC 가격이 200만원 이상으로 고가에 책정됐다는 점은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