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가고 월드컵 지역 예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덩달아 축구 게임 인기도 높아졌다. 사실적인 묘사가 두드러지는 ‘피파온라인3’이 가세하면서 축구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폰용 축구 게임도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축구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스포츠 장르 가운데 큰 인기를 얻었던 야구 종목 위주에서 탈피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용 축구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보다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터치 스크린으로 여러 선수를 조작할 수 없고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하더라도 섬세한 움직임을 다루기 힘들다.
이에 따라 특정 움직임을 극대화시켜 게임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축구와 다소 차이나지만 오히려 게임 이용자는 더욱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빌이 최근 선보인 ‘프리킥배틀’은 이처럼 스마트폰에 특화된 축구 게임 요소가 눈에 띈다. 전체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프리킥만 다룬다. 즉 선수들이 뛰어다니지 않고 세워져 있는 공을 골대로 차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복잡한 조작이라고 해봐야 상대 수비가 벽으로 가로 막으면 공에 회전을 걸어 넘기거나, 같은 팀 동료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헤딩이나 발리킥을 유도하면 된다.
게임성은 단순해 보이지만 유니티의 3D 물리 엔진을 사용해 날아가는 축구공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또 실시간 대전도 가능하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소 개발사 지원 정책으로 탄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개발사는 코코소프트로, 게임 내에 광고판 등에서 회사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프리킥배틀과 달리 EA모바일의 ‘피파12’는 최대한 축구의 묘미를 살린 점이 큰 특징이다. 지난 6월 국내 이통3사 오픈마켓을 통해 출시된 뒤 꾸준히 인기가 오르고 있는 게임으로, EA의 대표작인 피파 시리즈를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각종 조작이 실제 축구를 닮아있는 점이나 다시 보기 등도 재미지만, 피파 공식 라이선스를 통한 전 세계 22개국의 리그와 500여팀, 1만5천여명의 실제 선수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축구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모바일 게임 치고는 용량도 크고 다양한 조작과 섬세한 표현이 많아 태블릿을 통한 이용자도 많은 편이다.
세가의 ‘풋볼매니저핸드헬드’는 이와는 또 다른 게임성을 지녔다. 이용자가 선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나 구단주 입장에서 게임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설정하고 선수 영입이나 교체 등을 신경쓰기만 하면 된다. 현란한 조작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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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축구팬들의 전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풋볼매니저의 스마트폰 버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인기를 얻기에 충분하다. 모바일 버전이기 때문에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한 소셜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다소 비싸다는 점이 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가을부터는 축구 게임이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기대작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