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오픈마켓에 과장 검색어 마케팅이 논란이 일고 있다. 전혀 다른 개발사의 앱에 인기 게임을 검색어로 등록,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유명 게임이나 국내 인기 게임을 검색어에 포함시킨 앱이 줄지 않고 있다. 유사 게임은 물론 전혀 상관없는 정보성 앱까지 이 같은 마케팅을 일삼고 있다.
앵그리버드 '치트(Cheat)'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모바일 게임의 공략 정보 앱을 앵그리버드처럼 올려둔 것이다. 개발사 명칭과 이모티콘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소비자는 앵그리버드 게임을 받으려다 필요치 않은 앱에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스마트폰 오픈마켓 출범 당시부터 불거졌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과장 마케팅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올라 인기를 얻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도 낚시성 과장 키워드가 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이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을 당시 ‘애니팝’이란 비슷한 명칭의 이 게임은 애니팡을 검색어로 추가했다. 특히 애니팡은 본래 무료 게임이지만 유료 게임으로 앱스토어에 등록, 결제를 이끌어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의 리뷰란에는 “애니팡인줄 알고 다운받았는데 아니다. 환불요청한다”, “알고보니 다른 게임인데 무려 3달러” 등의 의견이 등록됐다.
앱스토어 외에 SK플래닛이 운영하는 T스토어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T스토어에서 ‘애니팡’을 검색하면 ‘깜찍퍼즐 애니멀팡’이란 게임이 나온다. 이 게임은 유료와 무료 버전 모두 있으며 유료의 경우 5천500원에 이른다.
눈여겨 볼 점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니팝 개발사 HDTMobile와 같은 곳으로 추정되는 HDT가 판매회원으로 오른 점이다.
이는 단순히 애니팡 검색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장기간 국내서 인기를 끈 게임의 경우 유사게임뿐만 아니라 전혀 관련 없는 게임까지 낚시성 키워드로 이용자를 현혹하고 있다.
낚시성 키워드로 피해를 입고 있은 복수의 게임사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각 모바일 게임 유통 회사에서 교통정리에 나서주길 바라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게임성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면 오픈마켓 사업자에 건의를 하지만 인기에 편승하는 검색어 마케팅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딱히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며 “소규모 자본으로 어렵게 개발한 게임이 인기를 얻어 숨통이 틔었지만 일부 회사의 비도덕적 낚시성 키워드로 매출 하락 등 피해가 발생해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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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애플 앱스토어 및 티스토어 측은 내부 규정 탓만 하고 있다. 이들은 단속에 대한 근거가 없다면서 “내부 규정을 두고 이러한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떤 것이 적절한 해결책인지 찾고 있는 중”이라는 말만 퇴풀이 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생태계는 이통사와 일부 서비스 유통사를 통해 조성되고 있다. 이들이 중소 게임사의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야 건전한 모바일 게임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는 더욱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