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선거철 ‘성폭행’ 검색 급증” 의혹 제기

일반입력 :2012/09/10 14:33

전하나 기자

유독 선거 기간에 ‘성폭행’과 관련한 검색이 급증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가 나왔다. 이와 함께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기능이 선거 공안정국에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10일 구글 검색 통계 기능 ‘구글 트렌드’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를 인용,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10·26서울 시장보궐선거, 2012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 기간에 성폭행 검색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들을 보면, 특별히 이 기간에 성폭행 사건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폭행’과 ‘선거’를 구글 검색통계로 대입해 표출된 웹 검색 트렌드 그래프를 봐도 이 두 단어가 유의미하게 함께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살인’, ‘북한’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였다. 전 의원에 따르면 추가적으로 살인, 북한이라는 두 단어를 대입했을 때에도 유사한 검색 결과를 보였다. 특히 4.11총선 당시 ‘선거’와 ‘성폭행’ ‘살인’ ‘북한’이라는 4개의 검색 지표가 같이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전 의원은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웹 검색통계만 본다면 이른바 ‘북풍’이라고 불리는 단어와 성폭행, 살인과 같은 사회 극악 범죄들이 일정부분 선거 공안정국에 활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글 통계만으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의 검색시장”이라며 “국내 유무선 검색시장 4분의 3을 점유하고 있는 네이버는 검색 및 통계에 대한 기준이나 최종 결과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를 점령하며 검색어 조작 가능성 논란을 일으켰던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콘돔’ 사건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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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실제 ‘박근혜 콘돔’의 경우, 지난해 작전주 세력에 의해 조작된 ‘검색어’임이 드러난 상황”이라며 “네이버는 여론을 독과점하고 있는 하나의 미디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깊이 새기고 실시간 검색과 통계에 대해서 투명하게 그 기준과 결과를 조속히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 운영사인 NHN은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예훼손성 검색어·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관련 개선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