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말 기업시장을 겨냥한 가상화 인프라 관리 도구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로써 다음달 출시되는 윈도8 도입시 달라질 기업내 데스크톱 관리 전략을 암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외신들은 지난 7일 MS가 기업용 가상화 관리 도구 'MS 데스크톱 최적화 팩(MDOP)' 2012 버전과 이를 위한 '사용자 경험 가상화(UE-V)' 도구를 오는 4분기 상용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DOP는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자산관리, 정책 지정, 장치 진단과 복구 등을 위한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MS의 '소프트웨어 어슈어런스(SA)' 사용자들에게만 추가가입을 통해 쓰인다. 기업이 MDOP 사용자당 월 1달러를 추가 지불하면 PC 보안 및 관리서비스 '윈도 인튠'까지 제공된다.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가 MDOP를 소프트웨어 어슈어런스 연간계약에 가입시키는 '당근'으로 활용해왔다고 평했다.
기존 MDOP에는 'MS 애플리케이션 가상화(App-V)', 'MS 엔터프라이즈 데스크톱 가상화(MED-V)', '고급 그룹 정책 관리(AGPM)', '자산 인벤토리 서비스(AIS)', '비트로커 관리 및 모니터링(MBAM)', 진단 및 복구 툴셋(DART)', 'MS 데스크톱 오류 모니터링(DEM)'이 제공됐다.
■윈도8 사용환경 유연성 강화
앞서 코드명 '파크시티'로 불려온 UE-V는 MDOP에 추가될 새로운 도구다. UE-V는 사용자가 윈도7이나 윈도8에서 애플리케이션이나 시스템 설정을 고치지 않고 직접 업무용 기기를 바꿀수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이 계획은 앞서 MS가 거의 완성단계인 UE-V 최종평가판(RC)을 내놓으면서 알려졌다.
이밖에도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험판 UE-V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토대로 주요 기능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을 마치면 UE-V 도구에는 사용자별 환경설정, 오피스2010용 설정 템플릿 재구성, 윈도8과 윈도서버2012 최종판 지원 등이 추가된다.
같은 글에서 MS는 윈도서버2012가 MS 가상데스크톱환경(VDI)을 본격 지원한다고 밝혔다. 캐리 알렉시언 티어넌 MS 제품관리 이사는 윈도7이나 윈도8, 리모트FX와 윈도서버2012을 조합해 VDI를 구축할 경우 단일 플랫폼에서 일관된 가상머신(VM)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세션별, 공용, 개인용,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시언 티어넌 이사는 또 MS는 4분기 후반께 서비스팩(SP)1 기반 윈도7용 원격데스크톱프로토콜(RDP) 8.0 업데이트를 다운로드 방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는 윈도서버2012가 지원하는 리모트FX와 동일한 이점을 얻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MS는 AIS에 대한 지원을 점차 줄이고 윈도8부터 MED-V를 지원하지 않을 계획을 공식화했다. 회사가 기업용 PC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소프트웨어 현황파악과 관리 비중을 축소하고 오래된 애플리케이션을 쓰게 해주던 서비스를 끊는단 얘기다.
■SW자산관리 축소
MS가 단계적 축소를 예고한 AIS는 조직내 소프트웨어 자산정보를 수집해 그 데이터를 MS 호스팅 서버에 두고 IT담당자에게 자산관리와 수요예측을 위한 보고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MS는 AIS를 쓸 경우 IT담당자가 수요예측뿐아니라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계획에 시간을 절약하는 등 도움을 주며 사용자 환경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AIS 지원을 줄여간다는 계획은 MDOP에서 해당 기능을 UE-V같은 기능으로 흡수 통합시키거나, 향후 출시될 클라이언트 운영체제(OS)에 기존 윈도 시리즈와 다른 자산관리 방식을 적용하거나, 둘 중 하나로 읽힌다.
■윈도8에서 윈도XP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중지
윈도8에서 지원되지 않을 MED-V는 원래 새 윈도를 도입한 기업에게 오래된 OS에서만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쓰게 하는 가상화 서비스였다. 사용자 PC에 실제 설치된 윈도보다 윈도XP처럼 오래된 OS를 로컬 호스팅 방식으로 구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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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V가 윈도7까지는 윈도XP 애플리케이션을 고집해온 기업들에게 숨통을 트여줬지만 MS 계획에 따라 윈도8부터는 쓸 수 없을 전망이다. 기업들이 업무 환경을 윈도8로 교체하려면 일단 윈도7 환경에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갖춰야 할 것이란 얘기다.
MS가 윈도7 이전까지 통용해온 SW자산관리와 낡은 OS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구동 서비스에 힘을 빼는 모습은 과거 제품의 효용을 줄여 윈도8 확산을 촉진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회사는 앞서 윈도8 완제품PC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OS 다운그레이드 선택사항에서 윈도7과 비스타를 허용하면서 윈도XP 적용을 불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