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현행 라이선스 조항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클라이언트 윈도 운영체제(OS)와 그에 기반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해선 안 된다. 올초 한 해외 클라우드사업자가 내놓은 아이패드용 윈도 가상화 서비스나,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준비해온 윈도 가상데스크톱환경(VDI)을 상용화하는 것은 라이선스 위반이란 얘기다.
최근까지 MS 본사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해왔다. 그런데 미국 지디넷은 8일(현지시각) MS가 마침내 '온라이브'의 서비스를 놓고 자사의 가상화 라이선스 조항을 위반하는지 여부에 대해 발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회사가 왜 그간 자사 라이선스 조항에 대해 대화를 거부해왔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치형 앱 라이선스 매출 비중이 큰 회사 수익구조상, 이를 허용할 경우 벌어질 '자기잠식'을 우려한 데 따른 고민이 컸으리란 얘기다.
■아이패드용 윈도VDI, 온라이브데스크톱
우선 온라이브는 클라우드기반 게임서비스 업체다. 그런데 지난 1월 아이패드에서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윈도를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 '온라이브데스크톱'을 선보였고 이달초 안드로이드용 태블릿에도 출시했다.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MS의 주 수입원인 윈도와 오피스 제품 라이선스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논란을 예고했다.
온라이브데스크톱은 모바일앱 형태로 제공되는 퍼블릭클라우드 기반 윈도 VDI 서비스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 환경에 클라이언트용 윈도와 오피스를 쓸 수 있게 해준다. 태블릿에서 온라이브데스크톱 앱을 실행하면 바탕화면 관리, 폴더 생성, 문서 편집 등이 가능하다. 무료 서비스는 사용자 정보를 저장하는 용량이 제한된다. 월당 과금 형식으로 더 큰 용량을 쓸 수 있다.
해외서 온라이브데스크톱에 대한 호응이 컸다. 앞서 MS 클라이언트 제품을 온라인으로 개인 사용자들이 결제해 쓸 수 있는 퍼블릭 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생산성 도구 활용뿐아니라 멀티미디어 지원 성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국내선 이미 온라이브데스크톱과 같은 서비스 형태가 MS 라이선스 정책과 맞지 않아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온라이브와 유사한 VDI 서비스를 구축한 국내 통신업체와 소프트웨어(SW) 기업은 MS와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사업화하지 못하고 있다.
MS 라이선스 조항에 따르면 기업이 영리목적의 윈도7 VDI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를 공급받는 대상 조직과 사용 단말기 환경을 명시해야 한다. 세부 사항을 명시한 기업간 VDI 호스팅을 유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사용자와 단말기 범위를 한정키 어려운 퍼블릭 VDI 서비스는 허용되지 않는단 얘기다.
■SPLA는 서버 OS용…유료 서비스도 안 돼?
조 마츠 MS 월드와이드 라이선싱 및 가격결정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온라이브에게 적절한 라이선스 시나리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풀리길 기대하며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퍼블릭 윈도VDI 사업을 준비해온 국내 업체들도 MS의 '서비스공급자라이선스계약(SPLA)'을 통해 퍼블릭VDI 상용화 계약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클라이언트 윈도OS에 맞는 SPLA 과금 모델은 없어 불가하다는 게 한국MS 설명이었다. MS 본사도 이 문제를 놓고 국내 사업자들과의 대화에 소극적이었다.
마츠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에 SPLA 조항을 인용해가며 자사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클라이언트용 윈도는 제공될 수 없고, 이를 흉내낸 윈도서버와 그에 기반한 오피스만 무료 서비스로 제공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SPLA로 호스팅을 제공하는 업체는 윈도서버와 원격데스크톱서비스(RDS)를 통해 기능적으로 데스크톱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다며 해당 업체는 어떤 고객에게든, MS와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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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만 SPLA는 윈도7 클라이언트 호스팅이나 윈도7 기반 오피스를 서비스형태로 쓰도록 하려고 존재하는 라이선스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피스는 윈도서버와 RDS에서 호스팅될 경우에만 서비스형태로 제공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디넷은 가상화 전문가 브라이언 매든의 언급을 인용해 온라이브는 완전한 윈도7 원격 VDI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었던 서비스라며 MS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에 기반한다면 이는 명백히 MS 라이선스 정책 위반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