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통사 “모바일OS, 애플·구글 잇는 건…”

일반입력 :2012/09/08 09:32    수정: 2012/09/08 13:23

정윤희 기자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가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美 씨넷은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CEO가 7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iOS, 안드로이드에 이어 제 3의 강력한 모바일 OS를 내놓을 잠재력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미국의 1위 이동통신사업자다.

그는 “삼성전자는 무선 시장에서 잠재적인 다크호스”라며 “삼성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자체 OS를 론칭한다면 모바일 OS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아담은 삼성전자를 ‘잠재적 모바일 OS 강자’로 꼽은 이유로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을 가진 거대한 복합기업이기 때문”을 들었다. 이미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휴대폰 및 스마트폰 제조회사이자, 브랜드와 영향력에서 애플의 라이벌로 꼽히는 회사라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자신이 가진 자원들과 모바일 OS를 잘 결합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 법원에서 나온 배심원 평결 또한 삼성전자의 모바일 OS 프로젝트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배심원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6건 중 5건을 고의로 침해했다고 판단했으나, 애플의 삼성전자 통신특허 침해는 한 건도 인정하지 않았다.

맥아담은 “얼마 전 새너제이 법원에서의 평결 패배가 삼성전자로 하여금 독립적인 모바일 OS에 더욱 진지한 관심을 쏟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가 언급한 삼성전자의 자체 OS가 ‘바다’인지, 인텔과 합작한 ‘타이젠’ 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만 자체 OS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판매 중이다. 씨넷은 ‘바다’의 예로도 알 수 있듯, 삼성전자 스스로가 다른 회사 OS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OS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아담은 또 삼성전자가 자체 OS를 내놓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동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기업은 애플과 리서치인모션(RIM, 림) 뿐이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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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맥아담 CEO의 발언에 대해 “iOS-안드로이드 양강 체제가 지속되면서 이통사들은 새로운 OS 선택지를 강하게 원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많은 회사들이 애플, 구글을 잇는 모바일 OS 시장의 강력한 넘버 3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이날 맥아담은 일각에서 제기되던 버라이즌의 림 블랙베리 판매 중단설을 부인하며 “블랙베리10 단말기가 나오면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도 윈도폰을 좋아한다”며 “윈도폰을 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