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인텔의 모바일 오픈소스 운영체제(OS) '타이젠'이 지원하는 HTML5 수준이 심상찮다. 웹표준 측정사이트 'HTML5테스트'가 제공하는 브라우저별 측정 결과에 따르면 타이젠이 다른 모바일, 데스크톱 플랫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HTML5테스트는 현재 타이젠을 블랙베리, 안드로이드용 크롬, 파이어폭스 모바일, 윈도폰8, 노키아 OS를 밀어낸 선두 웹표준 브라우저로 기록 중이다. 개발 중이거나 베타 상태인 경쟁사 모바일 브라우저를 가볍게 앞질렀다.
개발 중인 모바일 브라우저 1위가 타이젠(387+15), 2위는 블랙베리10(361+10), 3위는 안드로이드용 크롬(343+10), 4위는 파이어폭스 모바일 12(318+9), 5위는 윈도폰8(298+6), 6위는 노키아 벨FP2(242+9)로 나타났다. 크롬, 모질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두 후순위로 밀려난 점이 눈에 띈다.
당초에 개발중인 안드로이드용 크롬, 파이어폭스 모바일, 윈도폰8용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각 점수는 정식 공개된 오페라모바일12보다도 낮았다. 그런데 타이젠은 오페라모바일도 앞섰다.
현재 정식 공개된 최신 모바일 브라우저 서열은 오페라모바일12(354+11), 파이어폭스모바일10(315+9), iOS5 내장 사파리(305+9), 노키아 미고 하마탄(271+14), 블랙베리7(266+3), 삼성 안드로이드4.0 내장(256+3), 삼성 바다2.0 내장(251+9), 노키아 벨FP1(212+9), 소니 안드로이드2.3 내장(205+1), 웹OS2.2 내장(201+5), 구글 넥서스S 등 안드로이드2.3 내장(182+1), 삼성 옴니아W, LG E906 등 윈도폰7.5 망고 IE 모바일(141+5) 순이다.
사실 기본점수와 가중치를 합산해 400점대를 넘어선 타이젠의 결과는 상용화되지 않은 데스크톱 브라우저보다도 높은 점수다. 개발 중인 애플 사파리 5.2(367+8)와 오페라12(350+9)와 IE10(314+6) 정식판 크롬17(374+13)도 압도한다. 현존하는 브라우저가운데 타이젠 내장 기술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HTML5 표준 구현 측면에서 가장 앞섰단 이야기다.
HTML5테스트는 주요 데스크톱, 모바일, 태블릿, TV용 브라우저를 대상으로 HTML5마크업, 이미지와 영상과 음성 처리 기술, 인터페이스 지원과 보안 기능과 새로운 API 등을 지원여부를 확인해 점수를 매기고 가중치 등을 합산한 결과를 게재하고 있다. 현재 총점은 475점이지만 계속 추가되고 있는 웹표준 기능이 늘어남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다.
현재 HTML5 기술은 여러 플랫폼을 아우르는 기반 기술로 중요성을 늘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금 추세대로 웹표준 선두를 이어갈 경우 삼성전자가 웹표준을 가장 잘 지원하는 단말기 생산업체로 자리잡게 된다.
이미 올초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단말기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 예고했다. 회사가 꿈꾸는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멀티스크린 생태계에서 HTML5를 가장 잘 지원하는 브라우저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은 적잖은 경쟁 우위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인텔과 삼성은 타이젠을 스마트폰뿐이 아니라 태블릿과 TV 등에서 돌릴 수 있는 플랫폼이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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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상용화된 바다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최신 웹표준 기술이 제공될 가능성은 낮다. 삼성전자가 바다 플랫폼을 향후 타이젠 OS에 통합시킬 예정이지만, 현재 격차가 큰 2가지 내장 브라우저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 보긴 어렵다.
26일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은 기본적으로 다중 스레드를 처리할 수 있는 리눅스 커널을 품은 반면 바다 플랫폼은 단일 스레드만 다룰 수 있는 '뉴클리어스OS' 커널에 기반한다며 같은 브라우저 엔진을 쓴다 해도 바다 플랫폼이 타이젠보다 개발부담이 훨씬 크고 완전한 웹표준 기능을 구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