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앞서 KT를 통해 '웨이브3'를 출시한지 1개월만에 웨이브2용 바다2.0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회사는 바다2.0부터 새 플랫폼을 통해 일부 위젯을 제거하고 기능을 대체하면서 SK텔레콤의 오픈마켓 'T스토어'도 걷어냈다. 자체 앱스토어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통신사 서비스 의존성을 줄이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T스토어 접속기능을 뺀 웨이브2용 바다2.0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웨이브2 단말기용 바다2.0 버전은 내장 브라우저 '돌핀'과 메시지 통합장 '소셜허브' 새 버전을 품고 폴더 생성, 숏컷, 라이브패널, 개별 잠금 기능을 새로 지원한다. 시계와 날씨와 메모 등 위젯을 더하고 앱 아이콘을 세로 3줄에서 4줄로 배열하는 등 메뉴 구조를 일부 바꿨다. 네이트 검색, 네이버 검색, 메일 동기화, 배경화면, 도움말 위젯과 셀프통화, 이미지 에디터, 비디오편집, 네이버 서비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앱이 삭제됐다.
■T스토어는 바다1.2 까지만
현재 바다2.0 업그레이드 초기인만큼 자잘한 호환성 문제나 오류는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바다2.0 이후 T스토어 서비스는 사실상 마감된 셈이다. 해당 환경에서 T스토어 앱 사용시 데이터 초기화와 호환성 이슈 등 문제에 별다른 후속 조치를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측 안내에 따르면 T스토어가 향후 계속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를 쓰려면 기존 바다1.2 버전을 유지해야 한다. 안내 페이지는 기존 내려받은 T스토어 앱이 바다2.0 업그레이드 후 재다운로드가 불가능하며 일부 앱의 경우 백업, 복원해도 데이터가 초기화될 수 있고 호환성 이슈로 정상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오픈마켓 '삼성앱스'에서 내려받은 앱도 바다2.0 업그레이드 후 최적화되지 않아 일부 정상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그런데 이 경우 새 플랫폼에서 일으키는 문제를 고객센터로 접수해 달라고 안내해 T스토어 앱과 대조를 보인다. 자체 앱일 경우 직접, 외부 등록 앱일 경우 해당 개발자들에게 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T스토어를 버리고 삼성앱스 기반을 다지려는 속내는 물론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곧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웨이브3도 T스토어를 뺀 채 등장할 전망이다.
■자체 오픈마켓 '삼성앱스' 강화
또 삼성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현재까지 수십종에 이르지만 바다폰은 겨우 3종이다. 그런데 현재 삼성앱스에서 서비스되는 바다OS용 앱은 8천500개 가량으로 삼성전자 '베스트셀러'인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2용 앱 4천500개보다 훨씬 많다. 회사가 최근 가장 주력한 단말기보다도 2배가까이 많은 앱을 자체 오픈마켓에서 자사 플랫폼에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회사는 앞서 지난 1월말 국내 미출시 단말기인 웨이브1(S8500)용 바다2.0 업데이트도 배포하기 시작했다. 웨이브1은 지난 2010년 4월 시판되기 시작해 곧 바다 상용화 2주년을 앞둔 모델이다.
이 단말기가 후속 플랫폼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바다3.0이 개발중이란 루머가 돌았지만 올초 삼성전자가 바다 플랫폼을 인텔과 협력 개발중인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과 통합할 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타이젠은 바다3.0 루머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9월말 처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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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타이젠은 인텔 미고, 리눅스 재단의 리모 장점을 융합해 스마트폰뿐아니라 넷북, 스마트폰, 스마트TV,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까지 쓰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계됐다고 소개됐다.
지난 1월 알파 버전과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가 공개됐지만 아직 기존 바다 플랫폼 앱과의 호환성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향후 삼성전자가 이끌어갈 자체 생태계 강화노선의 중심에 바다를 통합한 타이젠이 놓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