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주, 휴식기 털고 부활 조짐

일반입력 :2012/09/06 08:45    수정: 2012/09/06 08:51

성공적인 신작 출시와 모바일 게임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사와 모바일 게임사 가릴 것 없이 각 분야 대표하는 게임주들의 상승세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시 주춤했던 게임업계가 조금씩 숨통을 트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

먼저 가장 뚜렷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사는 엔씨소프트다. 이 회사는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출시 후에도 상승 탄력을 지속하지 못한 채 지난 7월 중순경 20만3000원까지 주가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길드워2에 대한 사전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고, 정식 출시 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현재 27만원 선을 오르내리는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한 증권사의 경우는 길드워2가 올해 300만장, 내년 405만장 정도의 판매 기록을 세워 전작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 전환을 성공적으로 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역시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말 카카오톡 ‘카카오 게임하기’에 ‘바이킹아일랜드’ 등 자사의 게임들을 공급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직후 업계에서는 비관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메이드 카카오 게임들의 다운로드 수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8월 중순까지 4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카카오톡 게임의 인기 상승이 본격화 되면서 현재는 5만원 중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위메이드의 카카오 게임하기 호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OS만 지원하지만, 조만간 아이폰 OS로도 지원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내 전통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와 게임빌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띄게 이뤄졌다.

먼저 컴투스는 지난달 초 2분기 실적 발표 시점부터 주가 상승이 본격화 됐다. 분기 매출 220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 실적 발표 당시 때에만 해도 4만원 후반대에 머물렀던 컴투스 주가는 현재 6만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게임빌 역시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회사의 경우 ‘킬러 타이틀’인 프로야구 및 제노니아 시리즈 최신작이 출시될 예정인데다, NHN재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게임이 탑재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게임빌의 주가는 지난달 초 8만원 초반에서, 현재 10만원 가까이 치솟은 상태다.

이 외에도 중국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한 수혜에 힘입어 액토즈소프트 주가 상승 역시 최근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6월 2만원대 초반이었지만, 현재는 2배 가까이 뛰어 4만원을 넘어섰다.

액토즈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은 이 회사가 중국 게임사인 샨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개발과 운영을 맡게 되면서부터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고, 최근 출시된 샨다폰에 액토즈소프트 게임이 기본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여 액토즈소프트의 실적 상승세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사들의 주가 상승세는 온라인 게임사와 모바일 게임사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사는 신작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모바일 게임은 하나의 뉴스가 전체 섹터의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향후 길드워2 판매량에 대한 검증 작업이, 모바일 게임사들은 현재의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는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