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모토로라 최종병기 공개…‘싸늘’

일반입력 :2012/09/06 06:55    수정: 2012/09/06 11:40

김태정 기자

“최후의 카드인데...”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최종병기를 공개했으나 주가가 떨어지는 등 업계 반응이 싸늘하다. 노키아의 경우 이번 제품까지 실패하면 회사가 사라질 위기여서 분위기가 더 살벌하다.

두 회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수뇌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스마트폰 신제품을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발표했다.

■신제품 발표하니 주가 떨어져

우선, 노키아의 무기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루미아920’과 ‘루미아820’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의 무선충전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도다.

조 할로 노키아 수석부사장은 “스마트폰 충전 시스템을 우리가 혁신시켰다”며 “루미아 시리즈가 더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급형 ‘루미아920’은 루미아 시리즈 중 처음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같은 프로세서다. 4.5인치 디스플레이(1280x768)와 870만화소 카메라 등도 특징이다.

‘루미아820’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주로 신흥시장 공략에 쓰일 전망이다.

노키아는 지난해부터 MS 윈도폰 탑재 ‘루미아’ 시리즈를 출시해왔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대형 적자와 1만여명 감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락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한국서는 루미아 재고를 소진 못해 유통을 맡았던 KT가 애를 먹었다.

투자자들은 신제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핀란드 주식시장에서는 신제품 발표 이후 노키아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노키아가 신제품 가격과 출시 일을 못 정한 것도 지적사항이다.

웰스 파고의 애널리스트 제니퍼 피츠셰는 루미아 신제품에 대해 “크게 인상적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구글로라 에이스가 99달러?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는 ‘드로이드레이저HD’, ‘레이저M’, ‘레이저맥스(Maxx)HD’ 등 3종을 선보였다. 모두 구글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 OS와 4세대 LTE 통신기능을 탑재했다.

에이스는 ‘레이저M’으로 베젤(화면 주변 테두리)를 극도로 줄인 ‘에지 투 에지(Edge-to-Edge)’ 스타일이 특징이다. 4.3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퀄컴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레이저M’을 내주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2년 약정 가입시 가격이 99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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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레이저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시장을 진화시킬 것”이라며 “당장의 점유율 확대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글 주가는 이날 장중 0.05%, 시간외 거래서도 0.03%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노키아 정도의 주가 하락은 피했지만 신제품에 거는 업계 기대는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