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독일서 만난 톡톡 튀는 우리 제품들

일반입력 :2012/09/05 14:13    수정: 2012/09/05 14:28

남혜현 기자

엿새간 화려한 여정을 마치고 5일(현지시각)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눈에 띈 것은 초대형 기업들의 화려한 전시관만이 아니었다.

독일 베를린 메세 전시장에선 재미있는 아이디어, 기술 트렌드를 보여준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묶었다. 전시를 둘러보던 현지 관람객들은 실용적인 제품에 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이디어 제품 다섯개를 꼽았다. KT가 야심차게 발표한 '스파이더 랩톱'은 물론, 한국관에 모인 국내 중소기업 제품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유리창을 저절로 닦아 주는 청소기, 걸어두면 자동 건조되는 옷걸이 스타일러스, 팔찌형 진동 이어폰 등이 한국관서 인기를 얻었다.

■스마트폰을 두뇌로…KT '스파이더 랩톱'

KT는 올해 IFA에 직접 전시 부스를 꾸리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PC가 전시된 부스 한 켠에 '스파이더 랩톱'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스파이더 랩톱은 '갤럭시S3' 등 스마트폰을 CPU로 사용하는 신개념 노트북이다. 4.8인치 갤럭시S3 화면을 11인치 노트북으로 끌어와 큰 화면에서 이메일, 문서작성,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노트북 자체엔 CPU나 저장장치, 운영체제(OS) 등이 들어가지 않아 가격도 30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배터리는 8천밀리암페어(mA) 용량을 지원, 일반 스마트폰의 4배까지 사용을 할 수 있다.

KT는 스파이더 랩톱으로 향후 이동통신사가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모바일 기기 생태계를 강조했다.

1인당 사용하는 단말기가 늘어나는 워드, 엑셀 작업 등 오피스환경을 지원하던 일반 PC의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신하는 미래를 그려보였다는 의미가 있다.■음악, 이제 몸으로 느낀다

조금 커다란 팔찌 모양을 한 이 제품은, 헤드폰과 연결하면 진가를 발휘한다. 음악을 들을 때 손목에 팔찌처럼 착용하면 콘서트 현장에 온 것 같은 진동을 느끼게 한다. 드럼처럼 울림이 크 소리는 물론, 저음 보컬 역시 진동으로 울려준다.

국내 중소기업 '세일'이 만든 이 제품은 '만져지는 소리'를 모토로, 4D 입체사운드를 구현한다.

음악이나 게임, 영상 등 '소리'가 중요한 콘텐츠를 감상할 때 이용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선 없이 연결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건물 유리창 청소, 이 제품 하나면 '딱'

한국관에 마련된 제품 중 실용 측면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은 제품은 일심글로발이 만든 '지능형 스마트 청소로봇'이다.

핵심은 강한 '자력'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제품이 추락할 위험을 줄였다. 유리창 두께에 따라 자력의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 움직임에 불편을 없앴다. 관련 기술 중 상당부분을 일심글로발이 특허를 가지 있다.

가격도 30만원대.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한꺼번에 유리창 내외부 청소가 가능하다.

이 회사 류만현 대표는 청소용 섬유를 생산하다 부가가치가 높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유리창 청소로봇을 개발했다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성공한 유리창 청소로봇으로, 아직까지 이 기술을 따라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고 자신했다.

■단돈 6만원으로 스타일러스 따라잡기

등산 후 새벽 이슬에 젖었거나 담배 연기에 찌든 외투를 옷걸이에 걸어만 두면 깨끗이 말려주고 냄새도 빼준다.

굳이 비싼 의류관리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행어'는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공기정화를 전문으로 큰 국내 중견기업 'HNC'가 만들었다. 때문에 탈취에도 강한 능력을 보여준다.

제품 전원은 USB로 공급한다. 옷걸이형 건조기로 세탁이나 전기 비용을 절감케 했다. 집 내부 공간이 좁은 유럽을 먼저 타겟으로 한다. 연내엔 국내서도 출시가 계획됐다.

■손가락에 걸어 스마트폰 사용하니 편리하네~

제품 자체는 단순하지만 용도는 다양하다. 스마트폰 뒷편에 붙인 후 손가락에 걸어 쓰거나 받침대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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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그린이 선보인 '킵(Keeep) 스마트&홀더'는 분홍, 주황, 녹색 등 톡톡 튀는 색상의 바탕에 동그란 고리 두개를 연결한 제품이다. 이 고리를 손가락에 끼우면 자세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스마트폰을 작동시킬 수 있다.

누워서 영상을 보면서 다른 손으로 화면을 작동하기 쉽다. 떨어트리 염려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고리를 세워 받침대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