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남혜현 기자]차세대 제품 전략은 기업들에 일급비밀이다. 제품 발표전에 내용이 새나가면 '깜짝쇼' 효과가 떨어지거나 경쟁업체들이 모방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마찬가지. 지난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선 양사 모두 차세대 제품을 꽁꽁 숨겼다. 연초 CES에서 공개한 55인치 OLED TV와 초대형 UD TV를 앞세웠다.
전시는 화려했지만, 구경꾼들은 아쉬웠다. 이목을 끄는 TV 신제품이 없어서다. 대신 CEO들이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에둘러 차세대 TV 전략에 대한 힌트를 던진 것.
먼저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CE) 담당 사장. 윤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CES를 기다려 달라며 웃었다. 구체적 신기술에 대해선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그 사이 (신제품이) 나온다면 투명 디스플레이가 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이어 예를 들어 앞으로 투명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벽이나 창문, 집에 커텐같은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투명디스플레이를 써서 색상과 패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벽에 투명디스플레이를 설치, 전체를 화면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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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상황을 다르게 봤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사장은 다음날 열린 간담회에서 차세대 기술을 '3D 홀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와 UD TV 등 전략 신제품에 3D 기술을 모두 도입한 만큼, 향후 디스플레이기술도 3D 관점에서 바라본 것으로 해석된다.
권 사장은 투명디스플레이는 LED의 변형이라면서 저는 다르게 본다. 3D 홀로그램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3D 홀로그램이 상용화 되는 시점도 6~7년 안으로 이르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