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윤부근 삼성 "중국 따라한다고 싸워봤자..."

일반입력 :2012/08/31 20:50    수정: 2012/09/04 09:31

남혜현 기자

[베를린(독일)=남혜현 기자]싸워봐야…. 같이 가는거다. 격이 다르게 제품을 만들면 된다. 빨리 격차를 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윤부근 생활가전(CE) 사업부 사장이 필립스 스마트TV 전시관 앞에 멈춰섰다. 잠시 '스마트 LED TV 7000시리즈' 제품 디자인과 이름을 바라보더니 굳은 얼굴로 자리를 떴다. 함께 걷던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2년전 모델 디자인과 시리즈명까지 모두 따라했다며 한탄했다.

윤부근 사장은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2012' 개막에 맞춰 TV와 생활가전 부문 경쟁업체들의 부스를 참관하며, 중국 업체들이 자사 TV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지적하고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말했다.

참관은 도시바, 필립스, 파나소닉, 소니 등 TV 제조업체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윤 사장은 각 부스마다 전시된 84인치 4K TV를 잠깐 살펴보곤 금새 이동했다. 함께 움직이던 영상사업부 임원들도 별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 업체들이 OLED가 없으니 4K, 2K 같은 걸 들고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UD TV에 맞는 콘텐츠가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5~10년은 걸릴 것이라 일축했다.

TV부스를 빠르게 스친 데 비해, 생활가전 부스는 신중하게 둘러봤다. 밀레와 보쉬, 지멘스 등 유럽 가전 부스를 살펴보면서, 제품별 담당 임원을 불러 하나하나 설명을 듣는 세심함을 보였다.

특히 밀레가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인 '건조기'에 주목했다. 건조기 안에 방향제를 넣어, 자연스레 옷에 향기가 베게 한 제품이다. 그는 오늘 둘러본 제품 중 밀레 건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디어가 좋다면서도 그러나 사람마다 좋아하는 향기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서 성공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유럽서 밀레가 먼저 선보인 '대량 세제 투입 드럼세탁기'에도 관심을 보였다. 세탁기가 알아서 세제량을 투입하는 시스템인데, 연말경 선보일 '윤부근표' 세탁기에도 이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보쉬에 들러선 냉장고에 관심을 보였다. 윤 사장은 냉장고 문을 열고 개별 기능을 살펴보며 이게 꼭 필요한 것이냐고 임원들에 물었다. 삼성 임원들은 우리도 이 기능이 들어간다, 먼저 시작한 것인데 이 업체들이 이제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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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시된 보쉬와 지멘스 냉장고는 삼성이 지난해 유럽서 출시한 냉장고의 상단 디자인과 꼭 닮아 있었다. TV와 마찬가지로, 유럽 가전업체들도 삼성 디자인을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윤 사장은 이날 부스 투어를 마친 후 내 아이디어가 더 좋은거 많아서 기억나는것, 생각나는 것, 남는 것 없다. 속으로, 내가 그린 그림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에는 백색가전에서도 유럽 시장서 1위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