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윤부근 삼성 "생활가전 1위, 스피드로 승부"

일반입력 :2012/08/31 07:00    수정: 2012/09/04 09:32

남혜현 기자

[베를린(독일)=남혜현 기자]백색가전은 산업 자체가 스피드가 늦다. 그런데 나는 스피드를 안 올리면 못 참는 성격이다. 삼성전자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2015년까지 백색가전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겠다. 이미 그림은 모두 그린 상태다

자신만만했다. 삼성전자생활가전 살림을 도맡은 윤부근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15년까지 생활가전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윤부근 사장에게 '1위'는 낯설지 않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보르도 TV'가 그의 손을 거쳤다. 이후 삼성전자는 글로벌 평판 TV 시장 1위를 거머쥐었고, 7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소니에 밀리던 삼성 TV는 어느새 경쟁사들이 디자인을 참고하는 리더가 됐다.

생활가전 1위도 윤 사장은 확실한 그림이 그려진 미래로 봤다. 나름대로 1등을 해봤기 때문에 그길을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생활가전 성공방식도 TV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TV처럼 생활가전도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감각적 디자인을 접목한다면 글로벌 1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조건은 기술 선도다. 뒤따라 가다보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전제가 깔렸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삼성 생활가전 임원들은 개발자들은 안된다는 말을 못한다며 윤 사장의 기술 개발 의지를 설명했다.

특히 가정서 사용하는 생활가전 특성상, 용량과 에너지효율 부문서 앞서가도록 사업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앞서 열린 IFA 사전행사서 고효율 단열재 및 스페이스 맥스 기술로 구현한 대형 615L 양문형 냉장고, 찬물로 1시간만에 세탁을 마치게 한 드럼세탁기 등을 공개해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윤 사장은 4분기 OLED TV를 출시해 TV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미 글로벌 선두인만큼, 누군가의 것을 참고하는 '벤치마킹'도 필요없다는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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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거래선들이 내년 TV 디자인 트렌드를 어떻게 봐야 하냐고 물어보면 삼성전자에 가보면 안다는 답이 나온다더라며 1등은 앞에 아무도 없어 생각이 무지 자유스럽다. 실현은 무지 어렵지만 그 길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전략을 만들어 나가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벤치마킹이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1등 하기 위해 특정 업체를 벤치마킹 하면 거기에 확 꽂혀서 틀을 못 벗어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