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신종균 삼성 "역경에 굴하지 않겠다"

일반입력 :2012/08/30 09:01    수정: 2012/08/30 11:28

남혜현 기자

[베를린(독일)=남혜현 기자]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쉼없이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2를 발표한 직후 남긴 한 마디다.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곱씹어 보면 의미심장하다. 애플과 특허 소송 결과가 나온지 얼마 안된 '시점' 때문이다.

신종균 사장은 2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서 '모바일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노트2를 공개했다. 갤럭시노트2는 5.5인치 대화면에 스타일러스 'S펜' 기능을 강화한 삼성 전략 스마트폰이다.

신 사장은 이날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를 공개하며 새 카테고리라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를 잇는 새로운 제품군이란 설명이지만, 경쟁사들이 내놓는 제품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졌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애플이 디자인 특허 침해로 문제 삼은 삼성 스마트폰이 갤럭시S와 갤럭시S2 등 갤럭시노트 이전 제품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화면 크기와 전체적인 심미감을 고려하는 특허 소송서, 갤럭시노트는 애플의 공격을 방어,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강력한 무기다.

관련기사

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이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과 미국 법원은 최근 하루차로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 결과를 내놨지만, 양측 모두 항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선 디자인 특허 침해 공방서 벗어날 갤럭시노트 제품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현재 '역경'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 무선사업부는 삼성전자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을 내고 있는 알짜 사업부다. 한 기업의 사업부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역경'과 '혁신'을 논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삼성전자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결국 신 사장의 이날 발언은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