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이름이 왜 이래?" 최악의 제품명 톱5

일반입력 :2012/09/03 10:16    수정: 2012/09/03 10:17

김희연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2'에서 최악의 제품명을 가진 신제품 5개를 선정됐다. 화웨이 제품이 두 개나 순위에 올랐지만 최악의 제품명은 삼성전자에게 돌아갔다.

美 씨넷은 2일(현지시간) IFA에서 공개된 제품 가운데 최악의 제품명을 가진 상품을 자체 선정해 소개했다.

IT전자기업들이 신제품을 공개할 때마다 가장 신경을 쓰는 것 중 하나가 제품명이다.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애플도 신제품을 공개할 때마다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다.

애플은 당초 차기버전의 아이패드를 준비하면서 아이패드3라는 이름을 내놓으려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공식적으로 ‘뉴 아이패드’라는 제품명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삼성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

삼성은 IFA에서 윈도8 운영체제 기반의 ‘아티브’ 브랜드를 공개했다. 아티브(ATIV)는 ‘생활’을 의미하는 비타를 역순으로 나열한 것으로 삼성 제품을 통해 편리한 모바일 라이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삼성의 새 브랜드 이름에 일침을 가했다. 읽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갤럭시에 비해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아티브라는 이름 자체가 삼성 제품의 상징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브랜드로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 PC 프로는 아티브의 한 제품에 불과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조하고 있는 윈도8 기반 태블릿PC 서피스 브랜드와 혼동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2.ZTE 그랜드 X 인

ZTE가 선보인 스마트폰의 그랜드라는 제품명은 부르기 좋다. 그러나 그 뒤에 따라오는 이름들이 문제다. 외신들은 그랜드 X라는 이름은 마치 해커명 같은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ZTE브랜드 뒤에 붙는 ‘인(IN)’이란 이름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해 이를 덧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부르기에도 어렵고 휴대폰 브랜드 이름처럼 생각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3.화웨이 미디어패드 10 FHD

화웨이의 신제품인 미디어패드 10 FHD도 최악의 제품명으로 꼽혔다. 미디어패드라는 말은 어디서나 흔히 사용해 식상하다는 평가다. 어디선가 이름을 배껴 온 듯한 느낌이란 것이다.

브랜드 이름 뒤에 나오는 10이라는 의미 역시 안드로이드 태블릿 10.1인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삼성이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탭/노트 10.1과 전혀 차별점을 두지 못했다. 삼성은 10.1을 브랜드 이름 뒤에 덧붙여서 소비자들에게 태블릿의 크기를 확실히 키웠음을 인지시킬 수 있었다.

화웨이는 FHD란 이름을 붙인 것도 실수였다. 이 의미는 풀HD를 뜻하지만 FHD란 이름만 보고 이를 유추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4.화웨이 아센드 D1 쿼드XL

화웨이는 최악의 제품명을 내놓으며 센스없는 기업의 이미지를 남겼다는 평이다. 스마트폰 사양을 제품명으로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제품 역시 쿼드코어를 탑재해 쿼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XL 역시 배터리 사용 기간을 늘렸다는 의미로 덧붙인였다. D1은 이전 버전 스마트폰과 버전을 구분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에 포함시켰다.

아센드 D1 쿼드 XL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으로 화웨이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그러나 어려운 브랜드 이름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다수다.

5.소니 KD-84X9005

도대체 소니 KD-84X9005가 뭐냐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이는 소니가 IFA에서 선보인 84인치 브라비아 4K TV의 제품명이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에는 너무 어렵고 생소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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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제품명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차별화된 성능을 선보인다고 해도 누구도 TV를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소니 40HX753과 파나소닉이 내놓았은 바 있는 TX-L47E5B와 같은 TV역시 어려운 제품명 때문에 뛰어난 성능에도 판매에 있어서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