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주가 70% 폭락...아이폰5 패널 양산 불발

일반입력 :2012/09/04 18:06    수정: 2012/09/05 02:09

이재구 기자

샤프가 혼하이정밀과 지난 3월 합의했던 주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샤프가 애플과 지난 31일까지 아이폰5용 패널을 출하하기로 약속했지만 3일에도 여전히 생산조차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프주식은 지난 3월 혼하이정밀이 샤프 지분 9.9%를 주당 550엔 총 8억달러에 인수키로 했을 때에 비교하면, 6개월 새 무려 70%가량 폭락한 주당 186엔을 기록했다.

3일 오치아이 헤이하치로 샤프대변인은 “우리는 주식 판매가격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혼하이가 여전히 9.9%의 주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회사는 여전히 주가에 대해 협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쿠다 다케하시 샤프 사장은 타이완의 혼하이 본사를 방문할 것을 검토중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여전히 주식판매 가격에 대해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프와 혼하이정밀의 협상은 경영난에 처한 샤프가 은행대출과 타이완 파트너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결산 법인인 샤프는 현재 2천500억엔(3조6천억원)의 연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또 1조2500억엔(18조500억원)의 부채도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샤프는 어음, 재고를 포함한 모든 자산을 다 동원해도 단기부채를 막지 못하는 재무상황에 머물고 있다.

한편 오치아이 샤프 대변인은 지난 31일 일본에서 있었던 테리 구오 혼하이정밀 회장과 가진 주식 매각 협상은 단순한 매각협상 외에 두 회사의 비즈니스 동맹관계를 더욱더 확대할 방법을 찾는 성격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샤프의 주식은 혼하이의 투자 불확실성, 애플에 LCD패널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전날보다 13% 더 하락한 주당 198엔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프가 지난 달 말까지 애플에 출하하기로 한 아이폰5용 패널을 3일에도 제대로 출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지난 31일 샤프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샤프가 생산 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애플에 아이폰용 스크린의 출하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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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주식은 3일 스탠더드앤푸어스가 이 회사의 장기신용 평가지수를 정크수준으로 내리면서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 투자회사는 이 회사를 투자부적격 회사수준으로 떨어뜨렸다.

한편 애플은 이번 달 21일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5용 패널을 LG디스플레이, 재팬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