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로 떠올랐다. 트위터가 강력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장으로 부상하면서 그의 ‘트윗’ 글 하나가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는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이라는 팻말이 붙은 의자에 자신이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과 함께 “이 자리는 주인이 있다(This seat’s taken)”는 글도 함께 썼다.
이는 미국 유명 원로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전날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그를 ‘투명인간’으로 비꼰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스트우드는 공화당 후보자 지지 연설에 나서 연단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고 오바마가 앉아 있는냥 “이제 사업가, 그것도 아주 뛰어난 사업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게 어떠냐”, “누군가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내보내야 한다”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가 이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등의 폭언을 쏟아내며 연기를 해댔다. 그는 오랜 공화당 열혈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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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겨냥한 오바마의 의미심장한 트윗 글은 게시 이틀 만에 5만번이 넘게 ‘리트윗(재전송)’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해당 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페이보릿’수도 2만건을 훌쩍 넘겼다.
오바마는 또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트우드는 훌륭한 배우이고 더 훌륭한 영화감독”이라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엄청난 팬”이라고 밝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