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보다 슈팅" 던파 이어 거울전쟁?

일반입력 :2012/09/01 09:53    수정: 2012/09/01 15:28

지난달 14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거울전쟁-신성부활’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최근 선보인 대작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 디아블로3등과 비교할 때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내실이 가득 찬 게임이라는 평가가 이용자 사이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지난 2006년 등장했던 던전앤파이터의 초기 반응과 비슷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당시 던전앤파이터는 고해상도 3D 게임 중심이었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저해상도에 2D 그래픽으로 선보였다.

당연히 던전앤파이터의 첫 시장의 반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락실의 향수를 느낀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추후 대전 액션 게임을 방불케 하는 PVP 결투장과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스킬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이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거울전쟁-신성부활 역시 던전앤파이터의 초창기 모습과 같다는 분석이다. 첫 반응은 다소 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진국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 지난 6년간 노력 끝에 개발된 거울전쟁-신성부활은 슈팅 RPG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이다. 마을에서는 기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용자와 대화를 하거나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의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사냥터로 나가는 순간 슈팅 게임으로 바뀐다. 거울전쟁-신성부활의 전투는 쏟아지는 적의 총알 세례를 피하는 재미와 수 많은 적을 처치하는 재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울전쟁 기억하세요?...10년만의 최신작

거울전쟁-신성부활은 PC 패키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인 거울전쟁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지난 2000년에 출시된 거울전쟁-악령군과 확장팩 거울전쟁 어드밴스드-은의여인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공식 후속작인 것.

거울전쟁 시리즈는 출시 당시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스타크래프트와는 달리 자원 개념이 없다는 고유한 재미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거울전쟁 시리즈의 최신작은 '다른 장르'로 개발되고 있었다. 개발사인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지난 6년간 고민과 노력을 반복해 거울전쟁-신성부활을 만들었다.

■4년간의 기획-2년의 피드백...'장인 정신'이 깃든 게임

거울전쟁-신성부활은 '기존과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거울전쟁-악령군과 닮아 있다. 거울전쟁-악령군이 자원 생산이라는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한 것처럼, 거울전쟁-신성부활은 RPG와 슈팅을 결합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게임이라 개발에 소모되는 시간 또한 적지 않았다. 보통 슈팅 게임하면 오락실에서 50~1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즐기는 스트라이커즈 1945와 같은 아케이드 게임을 떠올린다. 엘엔케이로직 코리아는 이와 같은 슈팅 게임의 재미를 온라인 게임에 접목시키기 위한 시행착오는 물론, 개발자들 간 조율에 걸린 시간이 4년이다. 게다가 최초 공개 이후 2년을 테스트를 통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고 다듬는데 사용했다. 근래보기 드문 '장인 정신'이 깃든 게임이 바로 거울전쟁-신성부활이라는 평가다.

■던파와 닮은꼴...첫인상과 플레이 후가 다른 게임

거울전쟁-신성부활을 처음 접한 이용자들은 평소 즐기던 화려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이 아닌, 다소 투박해 보이는 그래픽에 실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슈팅이라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다소 생소한 게임 방식에 익숙한 이들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거울전쟁-신성부활에 익숙해진 이후엔 탄성을 내뱉으며 중독성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대부분이다.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부모님의 습격(?)에 마음 졸이며 즐기던 슈팅 게임의 향수를 떠올리는 올드 유저에서부터, 물약을 먹으며 적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며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즐기던 MMORPG 유저들까지 거울전쟁-신성부활이 제공하는 조작의 재미가 살아있는 슈팅 전투에 몰입하고 있다. 전작부터 호평 받았던 스토리라인 역시 거울전쟁-신성부활의 장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에선 스토리 라인을 강조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 당연히 스토리는 그냥 '스킵'하는 거추장스러운 요소로 느껴졌다. 하지만, 거울전쟁-신성부활의 탄탄한 소설을 기반으로 한 진영 및 종족에 따라 달라지는 스토리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장수하는 국내 게임 시리즈가 목표

국내 콘텐츠 시장에는 유독 장수하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가까운 일본에서만 해도 인기 콘텐츠는 10개 이상의 시리즈를 내놓으며 사랑 받는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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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전쟁-신성부활의 개발사 엘엔케이로직 코리아의 바램은 거울전쟁 시리즈가 판타지 계열 IP(지적재산권)에서 장수하는 시리즈로 인정받는 것이다.

12년 전, 자원 개념이 없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돌풍을 일으킨 거울전쟁. 이제는 슈팅 RPG라는 새로운 재미의 게임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