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욱일승천기 난입에…누리꾼 ‘울컥’

일반입력 :2012/08/31 10:22    수정: 2012/08/31 10:40

김태정 기자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또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가 등장, 한국 누리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3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 일부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흔들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 때 사용한 깃발로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를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긴다. 욱일승천기를흔드는 것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뜻으로 혐오감을 자아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양 팀 사전미팅을 통해 “정치적인 응원 문구나 배너, 플래카드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관중들이 욱일승천기를 드는 것은 문제 삼지 않았다. 그간 욱일승천기 응원이 한 차례도 공론화된 적이 없어 FIFA는 이 사안에 대해 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일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욱일승천기를 보고 불쾌감을 표출한 적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연먕 차원의 공식적인 문제제기는 없었다. 런던 올핌픽에서는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유니폼을 일본 체조선수들이 입었었다.

한 관계자는 욱일승천기가 축구장에서 퇴출될지는 FIFA가 응원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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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주요 포털에 오르자 누리꾼들은 성토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치의 갈고리 십자가를 유럽 축구장에 들고 나온 것과 일부 일본인들의 행태가 같다”며 “FIFA가 조항에 따라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