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각편대 출격…바빠진 디스플레이

일반입력 :2012/08/31 09:03    수정: 2012/08/31 16:42

정현정 기자

애플이 연말까지 3가지 모바일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하반기 디스플레이 업계의 행보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공전의 폭발적 판매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패드미니는 물론 뉴아이패드 업그레이드(뉴아이패드+리프레시) 버전까지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PD디스플레이의 지난 29일 보고서에 따르면 8월,9월,10월 중 디스플레이 공급전망치에 따르면 ▲아이폰5용 패널 출하량은 8월 1300만장에서 10월에 2600만대를 ▲아이패드 미니는 8월 100만대에서 10월 500만대를 ▲뉴아이패드+리프레시버전은 8월500만대에서 10월 700만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에따른 글로벌 양대 디스플레이업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행보가 가시적 양상으로 진전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양대산맥 행보 가시화

애플 신제품 대거 출시 소식에 따라 특히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양사 모두 특정 고객사나 특정 제품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은 어렵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물밑 생산 움직임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에 이미 착수했으며, 이어 아이패드 미니에 탑재되는 LCD 패널의 70% 가량을 공급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그간의 조용했던 물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열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간담회에서도 애플향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상범 대표는 8월부터 인셀(In-Cell) 터치패널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정 제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인셀 터치패널이 탑재되는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5가 유력하다.

한상범 대표는 (애플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빨리가고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안하던 기술을 접목하다보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대표 권오현)도 새아이패드 분야에 대한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미 뉴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공급량 가속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역시 특정 공급사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NPD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플이 아이폰5, 아이패드미니, 뉴아이패드의 프레시 모델 등 세 가지 신규 제품을 주문하면서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패널과 부품 공급사들도 분주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된 공급사들은 코닝(강화글래스), 재팬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샤프, AUO, CMI, 삼성(이상 디스플레이), 라디언트, 코어트로닉(이상 백라이트유닛), TPK, 윈텍(이상 터치패널) 등이다.

■8월에서 10월 새 제품 공급 급상승

초미의 관심사인 아이폰5의 출하량은 8월 1천300만대를 시작으로 9월과 10월 각각 2천만대와 2천600만대로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아이폰5는 4인치 화면에 326ppi 고해상도 패널에 터치패널 일체형 디스플레이의 일종인 '인셀'을 탑재해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분기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패드 미니는 8월 100만대를 시작으로 9월 300만대, 10월 500만대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패드미니는 아이패드보다 작아진 7.85 인치 스크린으로 아마존, 삼성, 구글 등 7인치대 태블릿 제조사들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아이패드미니에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필름타입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이 탑재된다.

주목되는 제품은 지난 3월 출시된 뉴아이패드의 후속모델이다. 뉴아이패드의 개정판 격인 이 제품의 화면크기는 9.7인치로 기존과 같지만 전작보다 무게와 두께가 줄어들고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뉴아이패드는 출시 당시 기대에 못미치는 무게와 두께 때문에 '애플답지 못한 제품'이라는 비판까지 감수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패널 제조사들과 새로운 뉴아이패드 출시를 위해 작업 중이라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애플이 당초 뉴아이패드에 산화물반도체(IGZO) 기반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낮은 수율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던 만큼 차기 버전에는 IGZO 패널을 채택해 두께와 무게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아이패드 차기 제품이 애플의 플랜A인 셈이다.

■애플 신제품에 기회 이어진다

이와 함께 뉴아이패드 신제품은 비용절감을 위해 LED 백라이트 디자인을 바꾸고 발열 문제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품도 변경해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 성능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뉴아이패드와 뉴아이패드 신제품 출하량은 8월 500만대에서 9월 400만대로 줄어들었다가 10월 7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한편 아이패드2 생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애플의 계획은 뉴아이패드2 출시와 동시에 아이패드2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었지만 LCD 공급사들은 연말까지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2는 8월부터 10월까지 매달 200만대가 출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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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 애플 제품의 출하량은 아이패드2와 뉴아이패드가 각각 2천100만대와 4천300만대, 아이패드 미니는 8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S와 아이폰4는 올해 각각 1억500만대와 3천500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시에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얇은 두께와 가벼워진 무게, 고해상도에 낮은 소비전력, 광시야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애플의 신제품이 LCD 패널 제조사들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제품은 단일 모델로도 충분한 생산량이 보장되는 만큼 캐파를 확보해 생산에 안정을 꾀할 수 있고 높은 스펙 덕분에 평균판매단가(ASP)도 높은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