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회생계획 제출…법원의 선택은?

일반입력 :2012/08/22 10:47

송주영 기자

엘피다가 도쿄지방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마이크론의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엘피다가 내년 초 마이크론에 회사를 넘기는 내용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마이크론에 인수된 뒤에는 모바일D램 분야를 강화하며 체질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현금 7억5천만달러에 엘피다를 인수를 확정했다. 176억달러 규모의 부채는 오는 2019년까지 상환할 계획이다. 일부 채권자들은 마이크론 인수 조건에 반발하고 있다. 헐값 매각이라는 것이다.

채권단은 최근 도쿄지방법원에 엘피다의 가치는 37억달러 이상이라며 헐값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매각을 반대하는 채권자들의 엘피다 부채 보유액은 12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엘피다의 회생 계획안을 받은 도쿄지방법원은 회생 계획안, 채권단의 반대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해 추진할 수 있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면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가 확정되지만, 채권단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재매각 과정에 돌입하거나 최악의 경우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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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 속에 엘피다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퇴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마이크론의 인수가 완료되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유키오 사장은 지난 2002년 엘피다에 합류,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유키오 사장은 PC용 D램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며 엘피다 재건을 이룩해낸 인물이지만 결국 이 PC용 D램 가격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파산에 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