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새 탐사선, 2016년엔 화성 뚫는다

일반입력 :2012/08/21 17:36    수정: 2012/08/21 18:20

이재구 기자

'2016년엔 화성의 땅껍질을 뚫는다.'

美(미)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오는 2016년 9월 또다른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화성에 보내 붉은별의 속살을 들여다 본다. 이 화성탐사로봇은 화성 지각에 마치 시추선처럼 자리를 틀고 앉아서 지각 아래 5미터까지 땅을 판 후 각종 기기를 작동시키면서 2년 동안 화성형성의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지표면을 뚫어 ▲화성의 내핵이 지구처럼 단단하거나 액체로 돼 있는지 ▲왜 화성의 지각은 왜 판구조로 이뤄져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구와 달리 판(Tectonic plate)이 없는지 등에 대해 알아내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화성이 어떻게 형성돼 진화해 왔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이 제작하는 인사이트에는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4종류의 기기를 싣게 된다. 여기에는 프랑스연구팀이 만든 화성 내부 지진파를 측정하는 지진계, 화성 회전 축을 탐지하는 측지기, 독일우주센터가 만들고 있는 화성 내부 열 흐름 측정용 지열 탐사기, 화성지표면에 설치될 로봇팔과 2대의 카메라 등이 탑재된다.

오는 2016년 3월 발사될 '통찰(洞察)'이란 의미의 새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는 ‘지진조사,측지,열전도를 이용한 내부탐사’를 의미하는 영어(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영문첫자를 따서 만들었다. 인사이트는 큐리오시티, 스피릿, 오퍼튜니티처럼 바퀴로 이동하는 ‘로버(rover)’가 아니라 착륙한 자리에 고정돼 탐사임무를 수행하는 ‘랜더(lander)’로봇이다.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인사이트가 화성의 신비를 풀고 미래에 인간이 화성에서 활동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프로젝트에는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지휘아래 프랑스국립우주연구센터(CNES)와 독일항공우주센터(GAC) 및 대학 등이 참여한다.인사이트는 지난 2007년 화성에 착륙해 북극에 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나사의 화성 탐사선 피닉스의 경험을 활용한다. 인사이트 프로젝트 팀은 이 때 실력을 증명한 시스템경험을 이용하면 인사이트 발사선과 관련서비스 비용을 제외하고 약 4억2천5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화성을 탐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화성에 착륙한 탐사선 큐리오시티의 화성 착륙에는 모두 25억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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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70년대 중반에도 화성에는 두 개의 바이킹 로봇이 보내졌으나 이들은 화성의 지진활동을 보여줄 이렇다 할 자료를 보내오지 못했다. 인사이트의 착륙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적도 부근의 평지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인사이트는 나사가 지난 해 5월 자금을 지원해 선정한 우주미션 3가지 가운데 하나다. 다른 2가지 우주미션 제안은 혜성과 토성의 달 타이탄 관련 미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