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수장들이 중간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엿새간 독일 베를린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에 참석, 하반기 주력 제품을 선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엔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담당 사장, 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이 대표 선수로 참석한다.
IFA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국내외 주요 가전업체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유럽 가전전시회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양대 가전전시회로 꼽힌다. 계절 특성상 CES에선 개발 단계인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면, IFA선 출시가 임박한 제품으로 기술력을 겨룬다.
올해 IFA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루 차로 간담회를 갖는다. 윤부근 사장은 30일, 권희원 사장은 31일 현지 간담회를 연다. 양사 모두 하반기 신제품을 앞세워 향후 가전 시장 트렌드와 향후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간담회서 지난달 국내서 발표한 900리터급 냉장고는 물론, 양산형 OLED TV와 윈도8 노트북 등 신기술을 탑재한 주력 가전을 선보인다. 기존 발표한 제품 외에, 윤 사장이 CE 부문을 담당한 이후 개발에 속도를 낸 일명 '윤부근 표 가전'이 추가 공개될지도 관심 여부다.
윤 사장은 지난달 900리터 냉장고 발표 간담회서 혁신 DNA를 생활가전사업부에 옮겨 심으려 했다며 하반기에도 (냉장고 같은) 세탁기나 에어컨 등 혁신적 제품 출시를 통해 글로벌 1위에 도약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전시 부스도 크게 꾸린다. 윤 사장을 필두로 김현석 TV사업부장(부사장),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전무) 등이 참석, 부문별 주력 신제품을 총망라한다.
간담회 전날인 29일엔 신종균 IM(휴대폰·PC·카메라) 담당 사장도 모바일언팩 행사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날 갤럭시노트2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IFA서 갤럭시노트가 공개된지 1년만의 일이다.
모든 제품군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올해 전시서 TV에만 집중한다. 스마트폰은 물론, 백색가전 제품 전시 부스는 별도 마련하지 않는다. IFA 무대를 통해 유럽시장서 LG 브랜드를 단 TV만 본격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권희원 사장은 행사서 55인치 OLED TV를 비롯, 84인치 울트라데피니션(UD) TV를 선보이며 유럽시장서 LG 브랜드를 '탑티어'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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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외에는 권 사장이 이끄는 PC와 모니터, 홈시어터 등 AV 제품들이 전시된다. IFA가 전통적으로 영상가전을 중심으로 꾸려졌다는 점, 전시회를 찾는 바이어들이 영상가전 관련업체들이 많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부터 IFA 전시가 영상가전 중심이었다며 LG전자나 삼성전자가 유럽서 잘 알려진 브래드가 된 만큼, 이슈몰이성 제품보단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판매 위주 제품을 출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