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에 따른 문제행동 및 임상적 증상을 유형별로 분석한 연구논문이 공개됐다. 인터넷 중독을 단순히 인터넷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현상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이를 단순히 한 가지 유형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의료진의 지적이다.
건국대병원 정신과 하지현 교수팀은 최근 학술지 '중독정신의학'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인터넷 중독에 따른 여러 임상양상을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학업과 업무의 성과가 떨어진다 ▲일반적 대인관계가 줄어든다 ▲현실세계보다 가상현실 속 관계를 더 신뢰한다 ▲인터넷 사용시간을 허위로 말한다 ▲착시나 환시로 게임상황을 체험한다 ▲폭언과 공격적 행동이 많아진다 등이 인터넷 중독의 대표적 증상이다.
의료진은 인터넷 중독을 사용용도에 따라 ▲웹서핑형 ▲관계집착형 ▲게임형 ▲정보수집형 ▲사이버섹스, 동영상 중독 등 5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웹서핑형은 의미 없는 웹서핑을 오랜 시간 계속하는 경우로 웹의 특성을 이용해 필요없는 정보까지 검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유형은 업무의 효율성 등이 문제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관계집착형은 인터넷의 동호회 활동, 개인홈페이지, 미니홈피 등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과도한 시간을 사용하고 대인관계의 중심이 현실세계에서 가상현실세계로 옮겨가 있는 형태다. 이런 경우에는 가상현실에서 만난 관계에 대한 신뢰도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현실의 관계와 혼동한 나머지 실망하고 좌절할 위험이 크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게임형은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즐기며 이로 인해 문제 행동이 생기는 유형이다. 특히 최근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시간제한 없이 지속적으로 접속해 게임을 하고 아이템 구입 등을 통해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정보수집형은 업무나 학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파일을 내려받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취합하고 정보를 얻는 행위 자체에 몰두한 나머지 실제 일에는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다. 강박적인 경향, 완벽주의적 성격과 연관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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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섹스나 동영상 중독은 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가상공간에서 성적인 대화를 하거나 포르노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지나치게 집착하는 유형이다.
의료진은 인터넷 중독의 유형별 분류가 중요한 것은 인터넷 사용시간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적응적 행동을 중심으로 중독 증상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인터넷중독을 평가할 때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강박증, 사회공포증, 학습장애 등의 1차적 원인질환 존재 가능성과 함께 대인관계, 가정 및 직장의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소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