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린 잡스 컴퓨터, 어디 쓰였나 봤더니

일반입력 :2012/08/19 11:20    수정: 2012/08/20 11:39

이재구 기자

지난 달 17일 스티브 잡스 집에서 털린 아이패드 한 대가 전문 광대 손에 넘겨져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데 사용됐었다.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18일(현지시간) 지난 달 17일 고 스티브 잡스집을 턴 카리엠 맥팔린㉟이 잡스의 태블릿 한대를 전문 엔터테이너 광대인 '케니더크라운(Kenny the Clown)'에게 넘겨 주었었다고 보도했다. 그에게 ‘따끈따끈한’ 아이패드를 넘겨준 도둑과 광대는 친구사이였다.

새너재이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원래 이름이 케네스 칸인 광대 케니는 문제의 아이패드가 도둑질한 물건인지 몰랐으며, 더욱이 스티브 잡스의 물건인줄 몰랐다고 말했다.올해 47세로 본명이 케네스 칸인 이 사나이는 10년 전 알라메다에 있는 엔시널고등학교에서 축구 코치생활을 할 때 맥팔린을 만났다.

맥팔린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광대일을 하는 친구에게 '그냥' 넘겨 준 스티브잡스의 컴퓨터는 64GB 은색 아이패드였다.

이를 선물로 생각하고 받은 케네스 칸은 샌프란시스코 마켓스트리트에서 어린아이들에게 핑크팬더나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아이패드를 사용했었다.

칸은 자신의 친구가 아이패드를 준 지 3~4일 만경찰이 찾아와 이 물건이 스티브 잡스 집에서 나온 장물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칸은 자신의 트위터 페이지에 스스로를 전문광대, 시장 출마후보, 기간제 교사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6년,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고향 알라메다시에 시장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으며 200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출마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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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돈이 깨끗한 돈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밝혔다. 또 나는 왜 그 친구가 그런 짓을 했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카리엠 맥팔린은 지난 달 17일 수리 중인 고 스티브 잡스집으로 숨어들어가 6만달러 상당의 보석목걸이와 잡스의 맥컴퓨터,아이패드, 지갑 등을 털어 달아났다가 지난 2일 체포됐다. 도둑질을 인정한 카리엠은 현재 감옥에 있으며 20일 50만달러짜리 임시 보석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도둑은 잡스의 컴퓨터를 가동시키다가 업데이트 과정에서 본사 서버와 접속돼 위치가 파악됐다. 애플 보안팀과 경찰은 이 위치를 근거로 도둑의 아파트에서 범인을 검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