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영화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일반입력 :2012/06/01 15:49    수정: 2012/06/01 16:23

남혜현 기자

영화 '스티브 잡스'의 각본을 쓰는 일은, 마치 가장 사랑하는 밴드인 비틀즈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만큼 어렵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전기 영화 각본을 맡은 시나리오 작가 아론 소킨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올씽스디지털의 컨퍼런스에 참석,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고 미국 씨넷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킨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잡스에 대해서 알고 있고, 존경하고 있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아론 소킨은 '머니볼' '어퓨 굿 맨'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행작을 여러편 썼다.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기를 그린 '소셜네트워크'도 그의 손을 거쳤다. 영화사 소니픽처스가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잡스의 전기를 영화로 각색하는 데 아론 소킨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이유가 배경이 됐다.

소킨은 이 영화는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며 영화에서 잡스가 생전에 이룬 성과를 종합하는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잡스의 팬들에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이는 영화가 잡스를 열린 캐릭터로 만들 예정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단순히 '영웅 잡스'를 기대한다면 영화를 보고 실망할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는 전작인 '소셜네트워크'에서도 마크 주커버그를 오만하면서도 고독한 캐릭터로 묘사해 논쟁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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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에 대해 확실한 점 하나는 내가 캐릭터를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잡스는 영웅이 돼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서 나와 같은 면을 찾을 것이다. 나는 이 캐릭터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 애쉬튼 커처가 주연으로 출연한 또 다른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에 대해서도 우회적인 발언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지는 스티브 잡스가 매우 큰 인물이었고, 그의 삶 전체에서 하나의 영화에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삶의 발자취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