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회장이 EMC, VM웨어와 파트너 관계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1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1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MC, VM웨어와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EMC 자회사인 VM웨어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ND) 개발업체 니시라를 인수하면서, 시스코와 EMC, VM웨어의 파트너 관계가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가 시스코의 네트워킹 전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며 “이 논의는 더 프로그램 가능하고, 더 가상화되며, 더 유연하게 되기 위해 네트워크를 진화시키는 것이며, 시스코의 목표는 이 진화를 파트너들과 함께 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MC와 VM웨어와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SDN에 대해 “고객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조합이 일관된 경험, 정책, 서비스 품질, 보안, 모빌리티 등에서 총소유비용(TCO)과 신뢰성, 유연성 등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유일한 길임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고객들은 혁신과 포괄적인 접근을 가져다줄 네트워킹 벤더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코는 네트워크 가상화의 모든 요소를 해결하는 전 포트폴리오에 이미 완성된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로서 SDN은 시스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잠재요소로 꼽힌다. 네트워크 기능을 SW로 구현함으로써 네트워크 장비의 필요성을 없애기 때문이다.
SDN에 대해 시스코는 아직 기본적인 개념정의조차 모호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며, 벤더 중심의 네트워킹 솔루션의 우월함을 강조해왔다. 지난 6월 IT컨퍼런스인 ‘시스코라이브 2012’에서 이 회사는 프로그램 가능한(Programmable)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오픈 네트워크 환경(ONE)'이란 더 큰 그림을 제시했다. 이는 SDN을 포함하는 전체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시스코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IT지출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제품 판매와 서비스 사업이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는 4분기 동안 순익 19억달러(주당 36센트), 매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6%, 4% 증가한 수치다.
비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익은 25억달러(주당 47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순익 45센트와 매출 116억달러를 상회했다.
시스코는 이로써 지난 1년간 80억달러의 순익(주당 1달러49센트)와 매출 46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24%, 7% 늘어난 액수다. 비일반회계원칙 기준 연간 순익은 100억달러다.
존 챔버스 시스코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비디오 트래픽 등의 트렌드에서 수익을 끌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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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발표한 5대 핵심분야에 계속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우팅, 스위칭, 무선, 보안 등에 대한 설명 후 무엇보다 보안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BYOD 트렌드 속에서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전달 모델로 이동할 것이며, 이 기회중 보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