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1 90만원?…삼성 승부수 던졌다

일반입력 :2012/08/14 20:11    수정: 2012/08/16 08:33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 ‘갤럭시노트10.1’ 가격을 경쟁제품 대비 높게 책정했다. 80~90만원대 고가 가격에 걸맞는 고급형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20만원대 ‘폭탄세일’ 수준인 구글 ‘넥서스7’과 태블릿 시장을 장악한 애플 ‘새(New) 아이패드’ 등에 맞서 갤럭시노트10.1이 지분 대량 확보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1 16GB 3G 제품을 80만원대 초 가격으로 오는 16일 출시할 계획이다. 용량이 더 큰 제품은 몇 만원이 붙어 90만원에 육박한다. 미국 온라인 판매사이트 등에 올라온 갤럭시노트10.1 16GB 가격은 750달러(약 84만원)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가격 선을 보여준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1 판매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80만원대 이하 출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 경쟁 제품들 대비 막강한 사양을 탑재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1은 현재 시장에 판매중인 태블릿들과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며 “갤럭시탭10.1과 화면 크기만 같을 뿐 상당히 진화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1은 ‘갤럭시S3’와 동일한 엑시노스4412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구글 안드로이드4.0 운영체제(OS), 2GB 메모리, 1280x800 해상도의 LCD 패널 등도 주요 사양이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필기, 다른 한쪽에는 웹사이트를 띄우는 기능도 특징이다. 도형을 디지털 수식으로 변환, 보정과 복잡한 공학으로의 풀이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맞서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다. 이 같은 고 사양이 높은 가격이라는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지는 미지수. 삼성전자에게 구글과 애플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단순 계산으로 넥서스7 가격은 갤럭시노트10.1의 1/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기가 대만 제품이지만 삼성전자 역시 태블릿 시장서는 브랜드 파워가 미미하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슬레이트PC’가 17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 부담 때문에 부진했던 전례도 의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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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럭시노트10.1 국내 판매를 맡은 KT가 요금제 할인과 보조금을 적용하면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KT는 이 부분을 놓고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다.

한편, 넥서스7은 7인치 화면 태블릿으로 1,280x800 해상도의 광시야각 IPS 패널을 탑재했다. OS는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이며 내장 메모리가 8GB에 불과한 것이 약점이다. 16GB 모델은 249달러에 판매 예정이지만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