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7인치 태블릿이 하반기 스마트 모바일 시장 변수로 떠올랐다. 10인치 태블릿보다 뛰어난 휴대성을 바탕으로 가격을 크게 낮춰 경쟁력 확보가 이뤄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200달러 미만 저가 7인치 태블릿을 내놓고 하반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대표적인 예가 반스앤노블의 누크다. 반스앤노블은 최근 7인치 태블릿 '누크 컬러'를 발표하며 가격을 기존 249달러에서 199달러로 내렸다. 아마존을 견제하고, 9월 시작하는 미국 신학기 수요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외신들은 아마존이 3분기 중 사양을 개선한 킨들파이어2를 선보일 것으로 보도했다. 전작 대비 해상도를 1280x800으로 끌어올리는 등 사양은 개선하면서, 가격은 199달러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가을부턴 국내서도 7인치 태블릿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르면 9월, 구글과 에이수스가 합작해 개발한 넥서스7이 국내 출시된다. 관계자들은 넥서스7이 국내 태블릿 시장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넥서스7의 국내출시가는 확정되진 않았으나 업계선 미국 판매가인 199달러(약 22만4천원)보다 조금 비쌀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들어오는 물량이 다소 적은데다 전파 인증 등 비용이 부가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9월경 7인치 아이패드를 내놓을 경우, 연말엔 우리나라서도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한 후 통상 1~2달 안에 한국 판매를 시작했다. 외신들은 부품 공급가를 추정,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249달러에서 299달러 사이로 예측한다.
삼성전자도 국내서 갤럭시탭과 갤럭시탭 7.7 등 7인치대 태블릿 2종을 판매 중이다. LTE 버전 갤럭시탭 7.7의 경우 온라인에서 55만원에 판매, 중고가 제품으로 위치지었다. 그러나 업계는 하반기 신형 삼성 태블릿이 출시되면 기존 7인치 태블릿 가격도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7인치 태블릿이 주목받는 이유는 휴대성과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인치 갤럭시탭을 처음 내놓으며 '여성들의 핸드백에 들어갈 크기'라고 설명했다. 외부서 전자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크기란 설명도 덧붙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관계자는 지금은 애플 아이패드가 독주하면서 10인치 대가 좋은 것으로 보여지지만, 경쟁사들이 전부 7인치 제품을 내놓고, 애플도 미니 아이패드를 내놓게 되면 7인치 쪽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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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7인치 태블릿이 성장하기 위해선 5인치 이상으로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 등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5인치 이상 제품을 내놓으며 선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관계자는 국내서 7인치 태블릿 시장이 지난해보다는 커졌고 가격대도 낮아졌지만 대화면 스마트폰과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7인치 태블릿이 스마트폰과 얼마나 다른 정체성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